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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isty Nov 07. 2024

내겐 너무 소중한 타이베이

타이베이 그리고 그곳의 인연들 

 

고즈넉함이 묻어있는 타이베이 뒷골목


대만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나는 혼자였거나, 부모님과 함께 그리고 남편과 때로는 엄마와 남동생과 갔던 적도 있다. 그만큼 여행 난도가 높지 않고, 혼자 다니더라도 전혀 위험하지 않은 (당연히 어느 나라나 현지인도 ‘가지 않은’ 지역들은 위험하다.) 그런 곳이 타이베이이다.      


 여러 형태의 여행을 다녀봤지만, 19년도의 자기 전 티켓팅 완료 후 약 7시간 후 아침 비행기로 혼자 날아갔던 그때를 잊지 못한다. 비행기며, 호텔이며 이제 스마트폰 하나로 공항에 가서도 바로 살 수 있는 세상이니,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처럼 문득 여행 돋는 그런 순간에 떠나기 딱 좋은 세상이다.      


나에겐 타이베이에 사촌언니, 오빠와 같은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게다가 ‘타이완 마마’라고 부르는 언니의 어머니, 정말 미인이시다. 모두 정말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혼자 떠났던 그때는 바로 1년 전 남편과 함께 뜨거운 여름의 대만을 함께 방문했던 충효신생역 (중샤오 신셩)에 호텔방을 잡고 4박 5일을 있었다. 여기에 정말 재미있는 후문이 있는데, 여행 가던 그때가 바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고, 우리는 흔한 추석 부부싸움이 원인이었다. 영어가 직업이라 소통이 어렵지 않은 나는 갑작스러운 칼로 물을 베는 파이팅(?)을 겪고, 성질나서 문을 쾅 닫고 들어와 바로 비행기를 부킹 했고, 스스럼없이 연락을 주고받는 대만의 띠동갑 엄친딸 부부에게 ‘내일 나 대만 간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기대 반 , 홧김에 반, 본 때를 보여 주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출발했고, 도착한 날 저녁 반갑게 만난 대만 언니 부부가 보자마자 얘기한다.      


“ You had a fighting with oo, right? ” LA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온 토니 오빠의 특유의 캘리포니아 스러운 영어로 차에 타자마다 추긍한다. 그러다 언니가 안 그래도 어젯밤에 톡이 오자마자, 토니가 “ Something wrong between them. ” 이라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고 한다. 그러며 명절은 한중일 모두에게 예민한 문제라며, 우린 쉴 새 없이 재미난 이야기를 하며 내가 좋아하는 핫팟 레스토랑으로 데려가 주었다. 혼자 여행하는 내내 30대 중반인 나를 얼마나 걱정하는지, 키티언니는 일하면서 잘 있냐고 정말 쉴 새 없이 연락을 주었던 고마운 사람들이다.      


  참 유쾌한 언니, 오빠들이다. 두 사람은 타이베이에서 기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KEELONG 지룽이란 항구도시에 산다. 키티언니 설명으론 한국의 인천과 같은 곳이란다. 덕분에 지룽과 지룽의 유명하고 엄청난 나이트 마켓도 자주 갔었다. 토니는 이제 쉰이 나이임에도, 에너지가 넘친다. 내가 타이완 채터 박스라고 별명을 붙였는데, 전혀 개의치 않는다. 작년에 엄마와 방문했을 때 엄마가 아우~너무 말이 많아!!라고 했어도 더 계속 말하며 조크를 날리는 타이완 채터박스 토니 씨와 키티언니. 쓰다 보니 또 그립다. (토니의 아내의 아버지와 우리 아빠의 인연은 30년이 넘는다.)      


  

아무튼 그 여행으로 남편이 아내는 인터내셔널 하게 가출(?)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기고, 자기도 혼자 나가있는 내가 불안한지, 남은 일정 호텔비고 뭐고 포기하고 집으로 오란다. 


 생각보다 효과가 직빵이라 나는 종종 남편에게 ‘프리덤’을 주기 위해 혼여 또는 엄마를 모시고 종종 여행을 가고 있다.      

  나의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항상 반겨주는 좋은 인연들이 있기에 소위 친정집 가듯 편안한 곳이 나에겐 ‘타이베이’이다.      



작년 설날은 타이완 식구들과 함께 했다. 언니의 삼촌은 기가 막힌 오리집을 운영하신다. 

  

  나의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항상 반겨주는 좋은 인연들이 있기에 소위 친정집 가듯 편안한 곳이 나에겐 ‘타이베이’이다.      


 요즘 다시 지난 여행들을 떠올리며 글로 옮기고 있다. 여행은 가는 길이 설레지 돌아오면 고단함과 언제 여행 다녀왔는지도 모르게 일상으로 돌아가 버리느라, 사진을 보며 그 순간을 떠 올리고 기억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번 기회를 빌어 지난 10년 간 자주 드나들던 소중한 여행지의 추억들을 꺼내어 글로 쓰고 함께 그때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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