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도 오지 않았는데 문득 벚꽃이 그립다.
살포시 내려앉은 햇빛 한 줌에 나뭇가지가 방긋 웃어요.
"친구야, 왔구나. 기다렸어!"
오랜만에 온 친구를 반기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피어나요.
톡- 빗방울이 떨어지면
노오란 꽃이 한아름, 소복하게 피어나고
톡톡- 빗방울이 떨어지면
아가의 하이얀 웃음같은 꽃송이가 둥실 피어나고
토독토독- 빗방울이 떨어지면
초록빛 물결이 일렁이듯 싱그러운 풀들이 피어올라요.
"네가 돌아와서 기뻐."
따스하고 포근한 냄새.
달콤한 봄.
미운 네 살의 기운이 나를 집어삼킬때마다 들여다보는 작년 봄 어느날의 아이들 사진.
4월 초였지만 무척이나 더워서 반팔을 입고 산책놀이를 다녀왔었다. 하얀 벚꽃을 같이 보려고 나갔지만 아이들은 언제나처럼 작은 나뭇가지와 돌을 주워가며 그렇게 따스한 봄 안에서 까르르 웃었다.
귀엽지만 치명적(으로 말을 안 듣는),
네 살의 지금 너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