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겨울이 오려나보다.
칠흑같이 내려앉은 낙엽들의 밤.
차분한 초승달의 미소가
쌓인 낙엽 위로
고요히 가라앉는다.
바람은 쓸쓸히
겨울을 기다리는
처연한 들꽃들을 어루만지고
아직 흔들거리는 잎사귀들은
조용히 이 밤을 속삭인다.
이제 가자.
곧 하얗게 퍼질
차디찬 공기를 맞이하며
'이제 가자.'
공원 한켠에 버려져 있던 민들레를 데려와, 만 하루 집에서 잘 보살폈습니다. 물 한 모금, 햇빛 한 줌. 그렇게 민들레는 활짝 웃었고, 다시 조용히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