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타고 푸켓 한 바퀴

신혼여행기 #3

by 소울메이트

바이크 여행의 장점 중 하나는 맘에 드는 풍경이 나오면 어디든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도에 나와있는 명소 이외의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녀보고 싶다면 바이크를 이용할 것을 강력 추천한다.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머물고 싶을 때까지 머물 수 있는 여유가 좋다.


푸켓의 해안도로를 따라 바이크를 달리면 맞부딪혀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더위를 날려준다. 가끔씩 내리는 비도 반갑다. 단, 우비가 없으면 당황스러울 수 있으니 우비는 필수로 챙겨서 다니자. 그리고 비올 땐 더더욱 운전조심!


11월의 태국은 하루종일 비가 오는 날은 드물다. 갑자기 비가 쏟아질 때는 근처 작은 카페에서 비가 멈출 때까지 잠시 쉬어가면 된다.

첫 바이크 대여를 한 날, 푸켓의 유명한 해변인 빠통비치에 갔다. 너무 많은 사람들로 북적여 정신 없었지만 푸켓에 왔음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드라이브는 언제나 즐거워.
푸켓의 Big buddha


Cafe phuket view point. 핑크색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사진 찍으며 놀다보면 시간이 훌쩍 간다.

구글맵을 보다가 푸켓에서 유명하다는 카페가 있어 가보기로 했다.

https://goo.gl/maps/2YRRNkAwg8BirTYT7

음료값 외에 카페 이용료가 따로 있긴 하지만 경치가 좋고 무료로 그네도 탈 수 있어 만족했다. 단, 개미가 무지 많다.. 의자를 잘 털고 앉으면 괜찮다. 두 번은 안갈 것 같지만 한 번쯤 가볼만 한 곳.


무작정 달리다 무작정 찾아간 어느 해변의 어느 카페. 기대 하지 않았는데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가 정말 예쁘다.


달리다가 배가 고파져 잠시 바이크를 세워두고 포장마차에서 요기를 했다. 가끔은 길거리 음식이 레스토랑보다 더 맛나다.




사멧 낭치 전망대. 독특한 모양의 섬들이 바다에 떠있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하루는 아침 일찍부터 바이크를 부지런히 달려 푸켓에서 태국 본섬까지 들어갔다. 푸켓이 다리로 본섬과 이어져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125cc 바이크가 뜨거워질때까지 달려서 도착한 곳은,

https://goo.gl/maps/9aZg2FSTo9P8Tfys6

기대 이상의 전망을 볼 수 있었던 곳이다. 전망대까지 올라가려면 1km 정도를 걸어야 하는데 이게 그냥 평지가 아니라 꽤 가파른 경사로다보니 이용료를 지불하고 지프차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프차의 장점은 당연히 힘 안들이고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는 것. 그러나 큰 단점이 있는데, 타고 간 지프차를 다시 타고 내려와야 해서 전망대에서 오래 있을 수는 없다. 올라가서 여유있게 둘러보고 올 생각이었던 우리는 헥헥대며 걸어 올라갔다. 허벅지가 절로 단련되는 느낌이었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카페가 하나 있는데 레몬티랑 코코넛 주스도 맛있고 경치도 끝내준다.


푸켓으로 돌아가는 길, 큰 도로로 나가기까지 울창한 나무숲 사이로 난 구불길을 달리게 된다. 이때 전망대 못지않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평화로운 시골길

푸켓섬과 연결된 다리

문제는 막 푸켓으로 돌아온 뒤 발생했다. 잘 달리던 바이크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좌우로 흔들린다.

붑커>> 어어어어어?

나>> 오우오우 이거 왜 이래.

신나게 춤추는 바이크를 붑커가 가까스로 길가에 멈춰 세운다. 붑커가 침착하게 중심을 잡아 멈춰서 다행이었지, 잘못했으면 그대로 도로에 나뒹굴 뻔했다. 대체 문제가 뭐지?

붑커>> 찾았다.

바이크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붑커는 바퀴에서 뭔가를 뽑아내 나에게 보여준다. 세상에.. 손가락만 한 대못이다. 도로에 굴러다니던 못이 바퀴에 박혀 바람을 빼고 있었다. 숙소까지는 한시간도 더 남았는데 이제 어쩌지. 우리는 카센터가 나올 때까지 우선 바이크를 끌어보기로 했다. 설상가상으로 해는 저물고 비까지 떨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낑낑대며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바이크를 굴리던 중,

행인>> 도와줄까요?

바이크를 타고 지나가시던 한 남성분이 한 줄기 빛처럼 우리에게 다가온다. 너무 고맙게도 그 분은 카센터까지 안내해주겠다며 타고 있던 바이크를 우리에게 주시고는 펑크난 우리의 바이크에 올라타셨다. 밤이기도 하고 빗길이어서 더욱 운전하기 어려웠던 데다가 바퀴에 바람까지 빠졌는데 그 분은 비틀거리는 바이크를 잘 달래가며 앞으로 나아갔다. 굉장한 운전고수였다.

마침내 타이어 수리점에 도착했다. 땅이 꺼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더니. 천사같은 행인을 만난 것에 감사하며 뭐라도 드리고 싶어 고마움의 표시로 가지고 있던 현금의 일부를 드렸다. 우리는 타이어를 고치고 무사히 숙소로 돌아와 오늘 만난 우리 친구의 앞날에 큰 복이 있기를 기도했다.

우리의 히어로. 기념사진을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같이 찍어주셨다.




푸켓에서의 마지막 날에는 푸켓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곳, 피피섬 투어를 했다. 보트를 타고 섬 사이를 떠다니며 멋진 사진도 남기고 맑은 물 속에서 물고기들과 함께 헤엄치다 보면 하루가 짧다. 특히 마야베이는 깨끗한 바닷속에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독보적인 바닷빛깔을 자랑한다. 이 곳은 보호구역에 지정되어 해변에서 일정 깊이 이상은 들어가지 못하게 관광객을 통제하고 있기도 하다. 백사장에 앉아 푸른 바다를 보고만 있어도 눈이 저절로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음은 어디로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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