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보기 보다 충분히 즐길 것을

신혼여행기 #17

by 소울메이트

누사 페니다. 낙원같은 경관을 자랑하면서도 발리에서 가깝도 하여 발리 여행객들이 당일치기 투어로 많이 찾는 이웃 섬이다. 보통 투어를 하면 페니다의 동부나 서부 중 한 곳을 골라 가거나, 부지런히 움직여 양쪽을 다 가보거나 하던데 개인적 의견으로 투어는 추천하지 않는다. 하루에 다 둘러보기에는 일정이 빠듯하여 자칫하면 마치 미션을 수행하듯이 주요 관광지에서 바쁘게 사진만 남기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이라고 하지만, 그 장소에 얽힌 특별한 감정이나 추억 하나 없이 정말 사진 '밖에' 지 않는다면 그 여행엔 큰 의미가 없다.

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요리하냐에 따라 맛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처럼, 겉만 훑기보다는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이 섬이 지닌 매력을 음미해 보실 것을 추천한다. 따라서 시간 여유가 있다면 이 섬에 최소 2박 3일은 머물러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론 지극히 개인적 취향에 기반한 것이므로 참고로만 봐주시면 좋겠다.

클링킹 비치

클링킹 비치는 누사 페니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명소이다. 보석처럼 빛나는 해변과 독특한 모양의 암석이 어우러져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바위를 따라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설치해 두었는데, 내려갈수록 그 많던 사람들이 뜸해진다.

나>> 왜 다들 안 내려가지?

붑커>> 왜긴. 저길 봐.

아, 내려가는 길이 꽤 험하다. 이래서 돌아오는 사람들의 얼굴이 다 빨갛게 익어 있었구나.

조심조심 디뎌야 한다.

다 내려와 드디어 모래사장을 디뎠을 때는 다리가 약간 후들거렸다. 몇몇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 위에서 볼 때와 달리 파도가 드센 편이라 해수욕을 하기에는 좀 어려웠다. 클링킹 비치의 모래를 밟아 본다는 의미에서 내려가 볼 수는 있지만 굳이 수영을 위해 내려올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브로큰 비치

아치형 다리 모양의 바위 사이로 흐르는 맑은 바닷물의 브로큰 비치. 바다를 감싼 바위 위에 둘레길이 조성되어, 천천히 걸으며 감상하기 좋다.

디이아몬드 비치

다이아몬드 비치는 클링킹 비치 못지 않게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힘들다. 그래도 꼭 한번쯤은 내려가봐야 하는 곳이다. 다가 예쁘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려가는 하얀 돌계단 자체가 또 하나의 볼거리이기 때문이다. 이아몬드 비치도 좋지만 해수욕을 하려면 반대편의 '아투 비치'가 더 낫다. 아투 비치는 파도가 잔잔한 편이고 모래밭의 자갈이 덜 날카롭다.

크리스탈 베이

누사 페니다에서 해수욕에 최적인 해변은 이 곳 크리스탈 베이이다. 오후 지막이 가서 적당히 따뜻한 햇볕 아래서 수영을 즐기다 보면 서쪽 수평선으로 지는 노을까지 감상할 수 있다.

해안가에서 바이크 달리기.

누사 페니다는 바이크를 운전하기가 조금 까다로운 편이다. 포장이 잘 되어 있지 않은 도로가 많고 길이 좁은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옆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바다 풍경과 산의 오르막 내리막을 내달릴 때의 기분은 울퉁불퉁한 길도 찌는 듯한 더위도 모두 잊게 한다. (이 모든 길을 운전해 준 붑커에게 무한한 감사를!)

잠시 함께 드라이브를.
숲속에서 학생들이 어떤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 걸스카웃 같은 건가보다. 자유여행을 하면 중간중간 로컬 주민들의 생활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해질 무렵, 저 멀리 발리섬의 아궁산이 보인다.
숲속의 숙소로 가는 길. 바이크의 등을 끄면 암전이 되듯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숙소 한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이 숙소에서는 바이크로 20~30분이면 섬의 가장자리에 도착할 수 있다. 따라서 페니다 섬의 동서남북을 모두 둘러보고 싶은 분들에게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호스트가 굉장히 친절하고 현지 음식점과 비슷한 가격으로 맛있는 식사도 주문이 가능하다.


누사 페니다를 끝으로 우리는 인도네시아를 떠난다. 발리는 이번 여행중에도 유독 기억 남는다. 가장 좋았던 곳을 꼭 한 군데만 고르라고 하면 우리 둘 다 발리를 꼽는다.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도 발리,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가장 긴 시간을 머물러서 그만큼 정이 든 것 같기도 하고, 아직 가보지 못한 인도네시아의 다른 섬들이 궁금기도 하다. 젠가는 다시 밟게 될 이 땅이 그리울거다. See you later.


발리를 떠나오기 전 또 한번 우리의 가수를 만나러 쿠타의 그 식당에 갔다. 발리 사랑해 사랑해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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