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가지로 매일 러닝하는 법
집 앞 하천에 개나리가 폈다. 추워서 입김이 나던 겨울의 하천을 지나, 봄이 온 것이다. 나의 옷차림도 바뀌었다. 털모자에 워머, 장갑까지 잔뜩 무장하던게 불과 한 달 전. 미쳐버린 지구의 날씨 탓에 한달후면 반팔을 입고 뛰어야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봄이와도, 여름이 와도 달리기를 할 거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소화불량에 달리기는 제격이다. 조금만 뛰어도 종아리가 자극이되고, 심장이 튼튼해지면 위장도 튼튼해진다. 그래서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어연 1년이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꾸준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저질체력 탓에 조금만 뛰어도 헥헥대며, 뛰다 말다 고통스러웠다. 건강하려고 하는 러닝이, 나의 기력을 더 소진하게 만들었다. 한 번 3km씩 뛰었다 하면 그 다음날, 그 다다음날도 힘들어서 쉬고 싶어했다. 운동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남아있으니, 회피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했다.
그러다, 깨달음을 얻은 순간이 있다. 과외 수업을 하며 학생이 숙제를 꽤나 안해오곤 했다. 처음엔 혼내기도 해보고, 웃으며 넘어가보기도 했지만. 자세히 들어보니 숙제를 안해올 만한 사정이 있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떤 날은 그럼 대폭 숙제를 절반도 안되게 줄여주었다. 그대신, 이것만은 다해오기로. 학생은 뛸듯이 기뻐했다. 숙제를 안해오는 대가로 숙제를 줄여주다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다만 이때문인진 몰라도, 그 숙제는 다해오고 컨디션도 꽤나 회복되어 보였다.
이렇게 과외를 하면서 깨달은 점은 1. 최악의 나여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목표를 세우자 2. 그리고 그걸 자주하는 내게 보상을 해주자. 이다. 교육, 육아의 방법은 스스로를 키우는 것과도 닮아있다. 나는 이후로 매일 1km뛰는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돌아올 땐 이따금씩 내가 좋아하는 과자 하나씩을 사준다.
아주 별로고 게으르고 피곤한 나도, 하루 1km는 8분만 투자하면 할 수 있다. 아니, 편의점 가는 데까지 뛰어가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이 방법이 실행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좋은 경험' 때문이다. 작은 목표라도 난 내가 목표한 걸 달성할 줄 아는 사람이야. 그리고 뛰면 맛있는 걸 먹은 좋은 경험이 있어. 이렇게 운동에 좋은 경험을 심어줘야 자꾸 하고 싶은 법이다.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최악의 나를 상정하고 목표를 세워보자. 못해도 본전이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