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인 Jan 31. 2024

슬기로운 소비생활.(Opening)

여는 글, 그리고 1월 마지막주의 소비

30대 초반의 저는 착실하게 돈을 모아본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명품을 좋아하거나 물건을 많이 쟁여두는 편은 아니지만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시간을 즐기다보니 돈을 모아야하는 이유도 모를 뿐더러 '부자'를 지향하는 삶도 아니기에 그런대로 살아가는 중이었지요. 그러다가 문득 제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궁금함이 생겼을 뿐입니다. 단지 그것이 이 글을 쓰게 되는 이유였습니다. 돈이 모이지 않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분명 저는 사치를 하는 중인 것 같아 제 글이 저 스스로의 소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기적인 마음을 써내려가보려 합니다. 연재를 마치고나면 제 소비생활이 비교적 간결해져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024년에 들어 새로운 마음으로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고르고 골라 마음에 쏙 드는 가계부를 샀었어요. 가계부 하나를 사기 위해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찾아다녔습니다. 그런 경험도 참 낯설더라구요. 마음에 드는 양식의 가계부가 생각보다 흔치 않았고 오프라인에서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찾아다니는 것이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인터넷에서 '리훈 가계부'라는 제품을 사게 되었어요. 구성이 제법 연륜이 묻어나는 노련한 구석이 있어 돌고 돌아 결국 이 가계부를 선택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잘 사용중이에요. 1월에 제가 가장 시간을 쏟았던 소비는 가계부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 독자님들과 나누게 될 글들은 주차별로 돌이켜볼 소비들일 것입니다. 하나일 수도 있고, 둘 이상일 수도 있겠지요. 소비라는 것이 쉬어가기가 참 어렵더라구요. 아, 제 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저는 30대 초반의 여성이고, 현재 직장과 집의 거리가 60km 정도로 자차를 이용해 출퇴근을 합니다. 그리고 음식을 하는 것도, 먹는 것도 좋아하다보니 대부분의 지출이 식비로 나갑니다. 현재의 집이 제겐 꽤 마음에 들어 집에 한 번 들어가면 나오는 일이 드물기도 합니다. 제 다른 글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최근 파혼을 하며 나름의 보상심리가 작용한 것인지 '나 스스로를 키우듯 사랑하자'는 마음이 들어 소비가 더 증가한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만, 이제 이런 보상심리도 적절해야하지 않겠나 싶어 조절을 하는 중입니다. 스스로를 딸이라고 생각하고 먹이다보니 끝도 없이 먹고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거든요.


각설하고, 이번 주의 소비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개인의 소비를 살핀다는 것은 한 개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패션을 사랑하는 어떤 이는 옷이나 악세사리 또는 패션과 관련한 서적이나 경험에 돈을 쓸테고, 운동을 즐기는 이의 소비패턴은 대체로 운동이나 건강과 관련된 비용이 나갈 테니까요. 또 말이 다른 곳으로 새는 느낌이네요. 이제는 정말 제 소비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이번 주는 모임의 횟수가 폭증한 한 주입니다. 다음 주에 타기관으로 발령이 예정되어 이 곳에서의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할 일이 많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월의 마지막주는 식비 지출이 소비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대체로 1차는 모임을 만든 상대 측에서 사주는 편이지만, 2차까지 부담시킬 수는 없기에 2차는 제가 지불하는 편입니다. 무지출을 하고싶지만서도 자리가 한 번 생기면 부가적인 지출을 막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교통비, 주차료 등등.. 다음 주가 되면 모임이 생길 여지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 다행이지만, 당장에 나가는 돈에 괜스레 연연하게 되는 한 주입니다. 2월에는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절약방법인 듯 합니다. (저는 실행하기 어려운 절약방법이지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