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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Jul 11. 2023

이집트 현지인의 초대

박물관과 가정집 초대

멤피스 박물관을 둘러보고 카이로 일정 마지막 날 며칠을 같이 한 택시가이드 예세르가 부인이 나를 초대한다고 했다. 사실 여행자에게 집 초대는 심신의 보양이요 그 나라의 최대 환대라 고맙게 여겨졌다. 장모와 함께 산다고 했는데 아들, 딸과 단란한 모습이다. 젊고 환한 웃음이 아름다운 아내와 사진은 거부하나 잘 웃는 사춘기아들이 대충 집안 분위기를 말해준다.


이집트 음식도 역시나 홈 푸드가 맛있구나 느낀다. 가지, 호박, 오이 등 야채에 쌀을 넣어서 만든 정성요리,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양 스튜, 내가 이집트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토마토와 오이 샐러드, 우리식 숭늉처럼 쌀이 있는 구수한 수프, 그리고 고기를 갈아 넣은 살짝 튀긴 빵이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아직도 라마단 기간이니 6시에 먹는 것을 그들의 아침, 브랙퍼스트라 한다. 그런데 음식이 나올 무렵 같이 사는 처남이라며 들어오고 좀 있으니 둘째 처남이 와이프를 대동하고 들어오고 식사 마칠 무렵 또 예세르 남동생이 들어와 같이 밥을 먹는다. 서양처럼 초대된 사람이 같이 시작해서 같이 끝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처럼 밥 먹다 누가 오면 차린 상에 숟갈 하나 얹어 같이 먹는 문화가 비슷하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게 동양의 원래 문화가 아니었을까~ 암튼 예세르 덕분에 이집트에서 또 하나의 좋은 추억과 경험을 하게 되어 고마웠고 그리고 이집트 사람이나 생활풍속에 대해서도 좀 더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감사했다.


5천 년의 분명한 역사를 입증하는 이집트란 나라는 고대문명국이다.


지금도 모래바람 흙먼지 국토의 96프로는 사막지대이고 나일강 줄기를 따라서 강변이나 바닷가에 사람이 사는 정도다. 관광지에서는 성가실 정도로 달라붙어 짜증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황무지 사막에서도 우뚝 솟아 오랜 세월을 덤덤히 버티는 강인한 대추야자나무처럼 나는 그들이 강인한 국민이라 본다. 이 기후에 이런 곳에서도 살아 버티고 골목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있고, 사람들 대화에 활기가 넘치니 말이다.


사회복지가 잘 된 북유럽 어디가 사람 살기에 더 이상적일지 모르나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하는 마을이웃, 공동체적 마인드인 이집트는 왠지 더 끈끈하다.

대대로 카이로 맨인 나의 가이드도 그랬고 특히 기자지역엔 온 천지가 그의 친척일 수밖에 없다 했다. 그래서 한 발작 건너면서 운전하면서도 연신 인사였다. 기자 피라미드 안내를 했던 그의 처남도 마찬가지였다. 그기 일하거나 아는 모든 사람에게 바삐 지나가면서도 손 흔들며 인사, 안부하기는 그들의 풍습인 듯했다.


오토바이, 세발 자동차, 작은 밴들, 자동차들이 차선 없는 거리를 경적소리 빵빵 삑삑 울리며 달리는 요란무성한 카이로 거리, 때론 먼지로 뒤덮여 뿌옇게 보이는 올드 카이로와 밤이 되면 불빛에 오직 현대식 건물로 즐비해서 화려한 뉴 카이로,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인구 2천만의 거대도시 카이로. 이집트의 과거와 현재를 보며 피라미드 인상적 모습과 내 개인적인 체험, 기억들을 지니고 나는 이제 이집트를 떠난다.


* 알 함둘라~~모든 걸 신과 함께 감사한다.

인샬라~~모든 것을 신의 뜻대로

슈크람~~감사(사람들에게 받은 작은 것 하나에도 모두)

9등신?!!.... 멤피스 박물관의 주인공인 람세스 2세의 동상이다.


손목에 붉은 염색의 흔적이 남아있다.

세우면 10미터 크기로 누워있다.

절대 조각 미남이다 ㅎㅎ


람세스는 양편에 여신과 동격의 신격이기에 같은 사이즈로 표현되었다 한다.

여신 이시스 같은 그림

내가 산 여신 이시스와 하토르 그림

그림을 사서인 지 따뜻한 민트차를 대접하는 친절한 가게주인과 점원

택시가이드 예세르 가족

콩을 넣은 양 스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역쉬 홈 푸드가 쵝오다~!

함께 앉아먹는 둥근 상이 정겨웠다. 처남들을 위해 다시 둥근 상이 몇 개 더 차려지고 ㅎㅎ

가지, 오이 같은 야채에 쌀을 넣은 요리

대추야자 말린 것과 히비스커스 꽃차

먼지바람 속에서도 빨래는 잘 마르고... 어디서나 삶은 펼쳐지고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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