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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Oct 30. 2023

 카페 하우스형 집짓기

카페 언제 오픈해요?


전원주택 준공검사 완료가 되어 군청에 취득세 납입등 볼일로 갔더니 공무원이 카페 언제 오픈해요? 하신다. 네? 카페 아닌데요~하니 아니 그럼 메뉴판은 왜 달았어요?.... 그거 그냥 인테리어 데코레인션인데요 ㅎㅎ

준공검사 전 미리 와서 건물 안팎을 둘러보고 가신 분이 정말 당장 카페를 하려고 지은 집인 줄 믿으셨다.


사실 지나가던 사람도 커피 되죠? 하며 마시러 들어오기도 한 거 보면 집 외관이 눈에 띄내가 ‘마더쉼 카페’라고 작은 간판까지 달아놓고 있으니 오해할 만도 하다.

마더쉼은 흔히 집을 지으면 당호를 입구에 적어두는데 나는 집 외관이 약간 튀는 지리산의 지중해풍이라 당호도 내 맘대로 그리 지어버렸다.      


물론 집을 카페 하우스 형으로 지은 배경과 이유는 있었다.


처음에 나를 이 동네로 끌어들인 나의 지인이 내가 집을 지으면 이층은 내 살림집하고 아래층은 본인이 찻집을 운영하도록 해 달라 하셨다. 그래서 나는 흔쾌히 그러겠다 하고 설계를 의뢰했던 것이다.


그러다 공사가 시작할 무렵 나의 지인이 본인은 그렇게 시간적으로 묶여서 대기하는 일을 못 할 거 같다며 자신이 없다고 마음을 바꾸신 거다.      

https://brunch.co.kr/@c3e689f797bd432/171          


그래서 나는 아직 공사 들어가기 전이니 충분히 설계도 변경하고 다시 시작할 수도 있었지만 그냥 뭐 그렇게 카페 형 거실처럼 해서 사용하겠다며 의지를 굳혀 버렸다.


그 속내에는 내가 지금은 현직에 있지만 명퇴를 하고 나면 혹시나 참새 사랑방처럼 그런 장소로 활용해도 되겠다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고 일층과 이층을 분리해서 활용하고 싶다는 마음도 작용했을 것이다.


이층은 철저하게 독립생활공간을 하되 전원주택 일층은 누구나 편하게 와서 쉴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지금도 그 바람 데로 돈은 안되지만 나름 지인들과 음악, 영화 감상실 같은 비슷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실제 정화조도 일반주택용이 아닌 엄청 대따 큰 걸로 사다 묻었다. 굳이 커피를 팔 것이 아니라 어차피 전원주택 지으면서 누가 내 집에 오더래도 맘 편히 차 한잔하고 가면 좋지 않겠냐는 게 내 지론이었다.

 남편도 쾌히 동의했고 암튼 그렇게 일층 거실을 카페처럼 ㄱ자로 한쪽은 북 카페 식으로 책을 읽을 수 있게 하고 중앙 홀은 소파와 테이블 의자배치도 좀 편하게 했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지어서 사용해 보니 일층 주방은 좀 협소해도 누가 와도 밥 차려먹고 커피, 차 마시기가 너무 편했다.

작은 방이지만 난방이 되는 방도 두 개를 넣어두니 손님이 오면 그 기서 주인이 거하는 이층과 별도로 더 편하게 자고 갈 수도 있어 좋았다. 지금도 친정오빠, 남동생이 와도 일층 카페 방을 선호한다 ㅎㅎ


그리고 나는 시댁식구가 일남 팔녀라 대가족인데 시누형님들이 다 오셔도 여기서 밥 차려먹기가 넘 편하다.

아파트에서는 6인용 식탁이 안 되니 으레 껏 거실에 상을 몇 개 부쳐서 밥을 차리는 것이 사실 중노동에 가까웠는데 카페 형 거실에서 바텐더에 음식을 내주면 다 같이 테이블로 날라서 상차림부터 식사 후 거두는 것까지 훨씬 편했다.

그리고 식사 후 다 같이 마당으로 데크로 나가셔 차 마시고 하니 사람이 와서 북적여도 머리도 안 아프고 넓게 공간을 두루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컸다.    

  

전원주택을 짓고 나니 처음 2~3년간은 일박이일로 가족, 친척 손님 외에도 지인들이 많이들 오셨다. 그런데 밭에서 일하다가도 부담 없이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건 내 생활공간과 별도로 되어있는 이 카페 거실이 있어서 가능했다 본다.


외국집들이 보통 일층 거실, 주방, 앞마당 뒷마당이 있고 이층이 생활공간인 걸 생각하며 이층 집을 짓는다면 일층은 이런 식으로 카페 형으로 짓는다면  장점이 많아 선경험자로서 고려해 볼 만하다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주인 취향으로 이렇게 지어놓고 보니 내 집에서 커피 마시면서도 돈 안 내고 카페 분위기라 마음이 더 여유롭게 즐기게 되었다고나 할까?

 남편은 홈 시어터처럼 설치해서 낮에도 블라인드 치고 영화를 볼 수 있게 하고 이웃 분들 모셔서 연말이나 크리스머스 때 노래방 음향시설도 갖추어 놓아서 두루 활용도가 높은 거실이 되었다.     



영화감상 후 토론회


 카페 메뉴판 ㅎㅎ

주방,거실,음악실,영화관 겸 카페 ㅎㅎ



#죽림리전원일기

 #라이트라이팅 #라라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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