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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Dec 17. 2023

11월에 브런치 조폭을 만나다

무식하면 찐 용감하다~!


      

나는 브런치 10월 목표를 구독자 수 100명으로 했다.   

   

대부분 브런치 작가들이 어느 시점까지는 구독자와 라이크잇 두 숫자에 연연한다고 한다.

브린이 초짜인 나도 당연히 그러하다. 글을 써서 혼자 보는 것과 달리 써서 공개하고 공유하면 누구 하나라도 더 읽고 공감해 주길 바라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거다. 그래서 구독자 숫자를 폰 달력에 적어가며 관심을 가졌다. 지금 보니 10월 5일에 80명을 찍고 10월 27일에 104명을 찍었으니 그 목표를 다 이루었다~!      


사실 구독자 백 명까지가 가장 힘들었다.


내 첫 번째 구독자는 당연히 남편이었고 그다음이 아들, 며느리 수순이었다. 그러니 한 분 한 분 모셔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나~!  해서 이제 브런치 시작하거나 아직 구독자 백 명이 안 된 분들께는 으쌰 으쌰 응원해주고 싶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처음 백 명이 가장 어렵다고 보고 언젠가 그 백 명의 고개를 넘으면 그다음엔 비교적 순조롭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따로 무슨 조직? 단체? 모임이 있어 한꺼번에 구독해 주는 일은 없었다. 해서 다 맨 투 맨 한 사람씩 구독을 받았기에 정말 한 땀 한 땀의 수고와 발자국이었던 거 같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내 구독자 수는 397명이다.


정말 놀라운 발전인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 회에나 말하려 한다. 암튼 그렇게 브런치 등단^^ 후 건강상 이유로 한 차례의 기우뚱거림이 있었지만 나는 다시 균형을 잡고 순항을 해 나가는 듯하다.




  

'퇴고 안 한 글은 걸레다'    

  

글 쓰는 자에겐 뼈 아픈 말이지만 사실이다. 나는 지난 회 언급했듯이 수술과 회복 그 와중에 써 둔 여행기를 두 달간의 절차탁마를 거치고 드뎌 10월에 응모를 했다.

8월인 줄 알고 서둘러 썼지만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붙들고 있다가 거의 마지막 날에야 제출했다. 그리고 여행기뿐만 아니라 그간 써 두었던 시랑 병상일지까지 같이 묶어 세 개를 한꺼번에 응모하려니 퇴고하는 양과 일은 더욱 많았다.


암튼 그렇게 좌충우돌 응모를 마치고 10월의 목표였던 구독자 백 명을 달성하고 나서 그다음 이벤트는 브런치 연재를 시작한 것이었다.


10월 25일 시로 연재를 시작했다.


처음 해 보는 건데 역시 무식한 만큼 찐 용감했다~!! 


나는 연재 요일 선정에서 월,수,금을 택했는데 그 삼일 중 언제라도 한 번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이건 글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런데 이번에도 착각은 자유라는 말처럼 나는 내 편한 데로 그렇게 일주일 중 3회를 클릭클릭하고 덜컥 연재를 시작해 버렸다.      


정말 사람은 자기 편한 데로 듣고 원하는 데로 해석하는 천재다. 적어도 내 경우엔 그렇다. 나는 일단 집중해서 달리기 시작하면 그런 현상이 좀 많이 심한 편이다.


어쩌면 이제는 쓰겠다는 의지써야 한다는 내 강박적 무의식이 나로 하여금 그렇게 했는지도 모른다. 


암튼  지난번 브런치 응모도 8월 말로 알고 덤볐듯이 이번엔 뭐 삼일 중 한번 쓰면 되겠지 하며 덜컥 시작해 버렸고 그렇게 시작하고 보니 따박 따박 정해진 날 올릴 글 준비하라는 알람이 뜨기 시작했다. 글을 써 두고 시작한 연재는 더더욱 아니니 맨 땅에 헤딩하며 그냥 또 무작정 썼다. 


어차피 브런치를 내 서재, 글쓰기 작업장으로 생각하기로 했으니!      


그렇게 시 연재를 숙제처럼 의무감으로 밀고 나가면서 그래도 쉬어가는 심정으로 나 쓰고 싶은 글도 쓰자 싶었다. 그래서 내 인생 스토리 중 그래도 임팩트 있는 전원주택 지은 이야기도 함께 써 다.      




  

11월 초 집 앞의 마산 국화축제에 가 있을 때였다. 공연 감상 중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들으며 따라 흥얼거리고 있는데 폰에 조회수 30,000을 돌파했습니다! 뭐 이런 게 떴다.


전에도 조회수 몇 천은 있어서 첨엔 무척 놀랐지만 선배 작가님들이 가끔 브린이 초보글도 격려차 한 번씩 띄워준다 들었기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숫자가 만 단위를 넘어가니 이 머선 일이꼬! 싶었다.


솔직히 첨엔 무슨 죄지은 기분으로 헉 내가 무얼 잘못했나 싶기도 했다. 그래서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그러거나 말거나 국화축제 노래에 심취하려 했지만 신경이 쓰였다. 해서 올려놓은 글에 거슬리는 것은 없는 지, 고칠 것은 더 없는 지 하며 몇 번 다시 보게 되었다.      



구독자 100명 돌파에 와우~!!^^ 연재하던 시 라이킷수 100돌파에도 우와~함성이었다. 11월 초 국화축제 연 삼일 동안 조회수 고공행진이었다



그러다 이튿날도 조회수는 고공행진을 해서 조회수 폭등으로 가칭 ‘조폭’으로 연 삼일을 치고 올라가더니 결국 '퇴근하면 함바식당 아줌마' 글 조회수가 8만 5천 이상을 때렸다!!


 이런 걸 ‘잭팟 터트렸다’라고 할 수 있을건데 정말 내 입에서 와우, 우와가 절로 나왔다.     


그렇게 뭔가 하늘에서 축포 터트리는 뻥뻥 소리가 내 머리에서도 울려 퍼지니 가슴도 시원하고 아~ 내가 어찌 되었든 열심히 쓰고 있으니 이런 일도 생기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분들은 이런 걸 위해 더러는 다음 메인화면을 공략하는 제목을 생각하며 글을 쓴다고도 하지만 사실 나는 아직 거기까지 챙기며 할 단계는 아니었기에 모르고 당한? 입은 수혜라고 본다.      


  https://brunch.co.kr/@c3e689f797bd432/177

          

어쩌다 이 글이 눈길을 끌었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결과적으로 내게는 잭팟 같은 ‘조폭’의 추억이 되어주었다. 그런데 그 많은 조회수의 결과가 내가 진짜 영양가라 생각하는 구독자수 증가의 혜택으로 바로 연결되진 않았다. 하지만 이런 재미있는 현상도 있는 브런치가 내게 심심찮은 플랫폼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뭐든 내키면 저돌적으로 잘 덤비다가도 반면 그만큼 지구력은 없는 편이다. 그런 내게 그래도 브런치는 흥미로운 곳이 될 거란 예감이 들게 했다.     



이렇게 나의 브런치 여정 10월, 11월이 국화 향과 함께 깊어가고 있었다.   

  

https://brunch.co.kr/@c3e689f797bd432/178




Ps                                                                  
* 切磋琢磨 절차탁마~돌을 자르고 갈고 다듬어 빛을 내다는 뜻인데
퇴고를 할 때 글을 대하고 만들어가는 작가의 마음가짐이나 태도랑 부합하는 말이라 본다.
**잭팟 jackpot~성인 오락기의 무늬가 일치해서 돈을 따는 일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흥행에 대박 성공하는 일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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