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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Jul 12. 2023

프라하와 카를교

카를교에서 소원 빌기~*

카를교에서 소원 한번 빌어볼까

블타강 위의 카를교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자 보헤미아 왕국의 국왕인 카를 4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프라하는 제국의 수도가 되었고 그의 통치하에 14세기에 다리 건설이 시작되어 수십 년이 걸려 완성되었다. 카를교는 1841년까지 프라하 올드타운과 그 주변을 잇는 유일한 다리였고 이 다리 덕분에 프라하는 서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주요 교역루트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 유명한 다리는 길이 621미터에 너비가 10미터 폭인데 양가에는 30개의 조각상으로 장식되어 있다. 조각장식은 대부분이 바로크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관광객들이 지나가며 만지는 조각상이 있어 찾아보니 재미있다. 왕이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며 아내가 고해성사한 신부를 불러 캐묻자 신부가 입을 다물고, 누군가에게 말한다면 왕의 곁에 있는 개에게만 말하겠다고 하자 그 신부는 강물에 던져졌고 한 달 뒤에 부패하지 않은 채로 떠올랐다는 야사가 전해진다.


프라하 인구는 약 120만 명이며, 주변도시를 포함하면 인구는 약 210만 명에 달한다. 중앙유럽 전체에서 정치, 문화, 경제적인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관광지로도 유명하여 런던, 파리, 이스탄불, 로마에 이어 유럽에서 5번째로 방문객 수가 많은 도시로 여겨진다. 카를교를 두 번째로 간 날, 하루 사이에 불어난 관광객들 인파에 나도 놀란다.


아이들 수학여행 온 듯한 모습도 자주 보이고 길거리마다 가이드가 역사와 건축양식등에 대해서 설명하는 모습을 보는데 프라하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곳이다.


양차대전의 피해를 그나마 덜 입은 덕분에 건물들이 다 보존되어 로마네스크 미술, 고딕 건축, 로코코, 르네상스, 바로크, 네오르네상스 건축 등이 도시 곳곳에 퍼져있다 한다. 건축을 전공하는 사람은 꼭 와 봐야 할 것 같고 문외한인 내 눈엔 그냥 아름다운 다양한 건물들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저녁에는 카를교 시가지 쪽에 있는 아시시 성프란체스코 성당에서 오르간 연주를 들었다. 오르간이 있는 발코니 쪽에 앉게 되어 성악가와 연주가가 안 보였지만 오랜만에 듣는 파이프오르간 소리와 천상의 소프라노 노래가 여행자의 피로를 씻어주는 듯했다. 이곳 성당의 오르간은 1702년에 프라하에서 만들었고 모차르트, 드보르작에 의해서도 연주되었다 한다.


성당을 나오는데 맞은편에 푸틴, 전쟁 반대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트램을 타려고 걸어가던 중 음악소리가 들려 보니 강변 카페에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안타깝게도 지구상 곳곳에 전쟁, 지진, 기근 같은 불행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사람들은 저렇게 웃고 행복하고 젊은이들은 데이트하고 아이들은 뛰 노는 게 삶인데 싶어 진다.


나는 지하철도 없는 소도시 아님 시골에 살다 프라하에 와서 트램의 매력에 푹 빠진다. 도착날은 교통카드 판매기 눈앞에 두고도 못 샀는데 인터넷 찾아보고 신용카드로 며칠 분량을 사니 넘 편하다. 개시할 때 한 번만 찍고 사용하니 승차 시 아무도 표 때문에 찍거나 하는 부산함이 없고 거의 바닥에 닿아서 운행하니 버스보다 덜컹거림 없어 좋다.


도시를 누비는 트램들이 내 눈에 마치 부지런히 바삐 움직이는 귀여운 애벌레들처럼 보인다. 트램을 타고 바츨라프 광장을 갔다. 그 유명한 프라하의 봄이 일어났던 곳이다. 1968년 사회주의 공화국이었던 체코에서 자유화 바람이 일기 시작되고 공산주의아래 억압받던 국민들이 바로 이 바츨라프 광장에 몰려나와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쳤지만 러시아는 탱크까지 보내서 무력으로 짓밟아 버린다.


그렇게 프라하의 봄이 좌절되자 1년 후 카를대학 학생들이 억압하는 러시아뿐 아니라 비참한 현실 속에서 주저앉은 체코사람들을 비난하며 분신자살을 한다. 지금도 광장의 조그만 위령소 앞에 꽃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민들레 씨앗이 되었는지 그 후 20년이 지나 1989년에 다시 100만 명 이상이 이 광장에 모여 마침내 무혈혁명으로 성공을 이뤄내었다.

구시가지로 가는 다리 끝 출구

성당 오르간 콘서트 광고

푸틴 우크에서 손 떼라!!

프라하성 오르기 계단 왕복 4번째, 아직 무사한 내 무릎연골에 감사가 된다

왕비에 대한 연민의 마음인 지...

구시가지로 통하는 문

카를교 입구 동상들

1702년 프라하에서 제작된 오르간

체코 국민간식인 듯, 나이 든 여행자들도 길바닥에 앉아서 잘 먹는다 . 양도 너무 많고 칼로리가 높아 점심을 안 먹었다.

가다 목말라 사 먹은 체코식 맥콜, 마트에서 국민음료처럼 많이 보여서 그리고 누가 이것이 체코에서 그리 맛있었다고 해서 사진 찍었다

슈퍼마켓 우리랑 다르게 입구는 작아도 안은 넓다, 체코의 이전 이름은 보헤미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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