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말에 단호하게, 그러나 품위 있게 대처하는 법

―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말의 연습

by 유창한 언변
결례가 심하시군요.

사람이 말로 상처받는 순간은, 예상보다 훨씬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무례한 말은 비수처럼 날아와 마음을 찌르고, 그 순간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얼어붙는다.
화를 내면 지는 것 같고, 그냥 웃고 넘기자니 자꾸만 반복된다.


그럴 땐, 단호하지만 예의 있는 방식으로 경계를 세우는 말의 연습이 필요하다. 무례한 말에 대처하는 방식은 단 하나가 아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7가지 전략은, 말에 감정적으로 휘말리지 않으면서도 당신의 존엄과 관계의 품격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물론 무지성 우기기 인간에게는 먹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통하는 방법들입니다. *). 


1. 무표정과 침묵으로 대응하라

말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대처가 있다. 무례한 말 앞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대신, 말없이 정적을 유지하는 것. 눈을 피하지 않고 바라보되, 표정 없이 침묵으로 대답하면 상대는 그 말이 불쾌했음을 알아채게 된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누군가 “그 정도도 못 해요?”라고 비꼰다면, 말없이 서류를 정리하거나 화면을 바라보며 반응을 중단하라. 가족 모임에서 외모를 지적하는 말이 나왔을 때도, 무표정하게 자리에서 물 한 잔을 마시며 시선을 끊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말로 맞서는 것보다 더 강력한 것은, 말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다.


2. 사실을 다시 확인하라

무례한 말에는 종종 ‘의도’가 숨겨져 있다. 그 말이 진심인지, 혹은 말실수인지 다시 묻는 것만으로도 상황을 전환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그 옷은 좀 아닌 것 같아.”라는 말을 들었다면, “지금 말씀이 제 옷에 대해 하신 말씀이신가요?”라고 되묻는다.


가족이 “넌 항상 문제야.”라고 말했을 때는 “지금 말, 진심으로 한 거야? 아니면 그냥 화가 나서 그랬던 거야?”라고 확인해 보는 것이다. 


정중하게 되묻는 한 줄은, 무례한 말을 습관적으로 던지는 사람에게 ‘지금 선을 넘고 있다’는 자각을 일으킨다. 


3. 되묻기로 흐름을 끊어라

상대가 던진 말을 그대로 반복하거나 질문으로 되돌리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특히 직장에서 “이걸 왜 이렇게 했어요?”라고 감정 섞인 말이 나올 때 “‘이걸 왜 이렇게 했냐’는 말씀이신가요?”라고 되묻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말투를 되짚게 만들 수 있다. 


지인이 “넌 진짜 눈치 없을 때 있어.”라고 말한다면, “지금 그 말, 다시 한번 말해줄래?”라고 가볍게 질문해 보라. 상대가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되묻기는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으면서도, 대화 흐름을 끊고 상대가 자기가 한 말을 스스로 돌아보게 만드는 ‘차단 장치’다. 


4. 감정을 짧게 표현하고 선을 그어라

무례한 말을 들었다면, 조용하고 단호한 말투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기분이 상했다는 걸 감정적으로 퍼붓는 것이 아니라, “그 말, 저에겐 좀 불편하게 느껴졌어요.”처럼 담담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친한 지인이 무심코 “살 좀 찐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면, “그 말은 나에겐 좀 상처가 되는 말이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가족이 “넌 왜 맨날 그래?”라고 하면 “그 표현은 듣는 입장에서 좀 불편하네”라고 말하며 내 마음의 선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기분 나빠요’보다 더 효과적인 말은, ‘그 표현은 나에게 불편했어요’처럼 구체적으로 경계를 설명하는 말이다. 


5. 웃으며 넘기지 마라

무례한 말은 웃고 넘긴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 사람은 이런 말 해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지인이 “넌 원래 그런 식이잖아”라고 말했을 때 웃으면서 “아하하, 그렇지 뭐~”라고 받아넘기지 말고 “그 말 농담이었으면 좋겠는데, 난 그렇게 들리지 않았어.”라고 선을 그어야 한다. 웃음으로 넘긴다는 건, 상대의 무례를 정당화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6. 주제를 바꾸며 대화를 전환하라

직면이 부담스러울 때는, 단호한 주제 전환으로 대화를 끊어낼 수 있다. “그 얘기는 여기까지만 듣고, 다른 이야기하죠.” “그건 저랑 상관없는 이야기 같아요. 지금 얘기마저 할게요.” 같은 말은 공격하지 않으면서도 흐름을 확실히 끊는 표현이다. 


친척이 민감한 사생활 이야기를 끌어내려할 때 “그 부분은 지금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라며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를 바꾸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7. “그 말, 다시 해보시겠어요?”라고 요청하라

무례한 말의 본질을 드러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질문이다. 상대에게 “지금 하신 말, 그대로 다시 해주시겠어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당황하거나, 말을 바꾸게 된다. 


직장에서 “이 팀은 네가 발목 잡잖아.” 같은 말을 들었을 때 “그 말, 다시 한번 해주시겠어요? 정확하게 이해하고 싶어서요.”라고 말해보자.


지인이 “넌 그래서 사람들이 싫어하잖아.”라고 하면 “그 말, 네가 다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표현이야?”라고 되묻는 것이다. 


스스로 한 말을 반복하는 순간, 무례는 그 자체로 부끄러워진다.


스스로를 지키자

무례한 말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반드시 ‘여기까지’라는 경계는 보여줘야 한다. 그 경계가 있어야만, 나를 지킬 수 있다. 그 어떤 말보다 강한 말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하는 단 한 줄’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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