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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루비 Apr 06. 2024

수포자 유형 총정리 part1

수학을 잘할 것 같으나 못하는 아이

도대체 문제가 뭔지 진단이 힘든 경우가 있다.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 그리고 부모들이 봤을 때, 수학을 잘할 것 같은 아이들이 있다.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이해력도 좋고, 숙제도 잘 해온다. 설명하면 잘 알아듣고, 고개도 끄덕이고 눈빛도 반짝인다. 그런데 학교 시험만 보면 점수가 좋지 않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이런 아이들은 학교 시험을 보기 전에 학원에서 시험을 봐도 점수가 좋지 않다. 다시 말해 시험을 잘 보지 못할 만한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학교 시험을 보니 점수가 안 좋은 것이다. 숙제도 잘 해오고, 수업도 잘 따라오던 성실한 아이가 시험 점수가 안 좋으니 그제야 부모나 선생님들이 원인을 찾으려고 분주해진다.


이렇게 수학을 잘 할 것 같으나 못하는 아이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 과목이 우수한 경우가 많다. 

둘째, 학원을 안 다니고 독학을 하며 자기주도로 공부를 하고 있거나 했던 학생들이다.

셋째, 어렸을 때부머 독서를 많이 해서 이해력이 좋은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이해력이 좋으니 수업하면 잘 따라오고 진도도 빠르다. 선생님과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도 잘 들어 있다. 적절한 동기도 가지고 있고 누가봐도 모범생이라 보이는데 유독 수학에서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렇게 우수한 아이들이 왜 시험만 보면 점수가 안나올까?


우선 공부하는 방법의 문제이다. 수학은 다른 과목과 다르게 정확히 알아야 한 문제를 풀 수 있는 과목이다. 따라서 수학에서의 '알았다'라는 느낌은 다른 과목에서의 그것과 많은 차이가 있다. 구체적인 언어를 기반으로 한 타 과목의 경우, 어느 정도만 알아도 인과관계나 추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다. 그러나 수학이라는 과목은 추상적인 언어(문자와 기호)로 되어있기 때문에, 단순히 개념을 알고 이해하는 정도를 넘어서 문제를 풀어가는 전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과정대로 한 치의 빈틈도 없이 풀어내야 하는 과목이다. 그러므로 타 과목 대비 훨씬 많은 복습과 오답이 필요하다. 결국 본인이 인식하는 '알았다'라는 느낌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문제를 풀면 50~70%까지는 접근을 해도 마무리가 안 되어 틀리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과목과 공부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복습과 오답만 제대로 한다면 수학 점수를 올릴 수 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심화능력(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데 수학만 못하다 보니, 불안한 마음에 수학을 양치기식으로 공부하는 특징이 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문제집을 몇 권씩 풀어나가는데 이런 유형의 아이들은 특유의 자기 주도성으로 틀리거나 모르는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다.


스스로 해결하는 자세는 좋은데, 해결하는 방식이 해설지를 보거나 질문하는 것이라는 문제점이 있다. 특히 이런 아이들은 독서를 많이 하여 독해력이 좋기 때문에,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해설지를 보면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성실하기 때문에 해설지를 독해하며 수많은 문제집을 아주 어려운 심화 수준까지 거침없이 소화해나간다. 그러나 실제로 시험을 볼 때는 처음 보는 낯선 문제를 해결하거나 심화문제를 풀기 위한 심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능력은 해설지를 독해하거나, 질문을 통해서 문제풀이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습득한다고 생기지 않는다. 오랫동안 스스로 고민하여 문제를 풀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습득된다.

이러한 과정이 자기주도적이고 전 과목을 잘하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일주일에 한 권씩 문제집을 풀어내야 뭔가 공부한 것 같고 지식이 쌓이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2~3시간 동안 1~2문제 가지고 고민하고 씨름하는 행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어쩔 수가 없다. 

수학은 이런 비효율적인 행위를 통해서만 실력이 늘고 잘하게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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