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낭만 골목길

담쟁이 장미꽃이 핀 골목끝집

by 반짝이는 엘리


낭만 골목길


낮은 지붕 좁다란 길따라

까치발들면 마당 안까지 들여다보이고

앞엔 빛바랜 의자와 화분들이

햇볕을 쬐고 있는 한적한 골목길


이 골목에서 저 골목으로

길을 잃어도 상관없어 골목길은 계속 이어지니까

흘긋흘긋 벗겨진 골목 벽화를 지나

마침내 막다른 골목 끝집 파란대문집

그곳에 사는 이의 마음처럼

넉넉하게 피어난 장미들이 담을 넘어

멈춰선 자전거 바구니에 살며시 들어간다

향기는 벌써 골목길끝까지 날아간다.

낭만이던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헤어지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