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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동아빠 구재학 Jan 21. 2023

Love Gets Old

트럼펫이 내 마음을 사로잡다

어느 날 라디오에서 우연히 들은 트럼펫 연주곡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노래가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내 인생의 많은 아쉬웠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운 얼굴들까지..


Love gets old.
무슨 뜻일까?

Love never get old (사랑은 결코 시들지 않는다).. 이런 노래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Love gets old 라니..

사랑이 늙는다? 사랑이 질린다? 노래를 들으면서 느꼈던 느낌과 너무 다르다.


며칠 동안 노래를 듣고 또 들으며 영어해석이 아니라 느낌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다가, 어느 영화 블로그를 보게 되었다. (우리도 사랑일까 - 익숙해진다는 것)


늘 반복되는 일상, 서로 어떻게 사는지 너무나 잘 아는 부부.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니 할 말이 없어진다.

익숙해져버린 관계에 힘들어 하던 여인은 자신을 유혹하는 남자에게 넘어가 버리고 한동안 뜨거운 사랑을 나누지만,

그 사랑도 익숙해질 무렵 남편이 아직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자기도 후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돌이키기에는 서로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남겼다.

그때 할머니로부터 들은 한마디..

New things get old.

더 이상 설레지 않는다고, 이미 익숙해졌다고 해서 사랑이 아닐까? 가슴이 뛰어야만 뜨겁게 사랑해야만 그것이 사랑일까?


Love gets old.
사랑은 익숙해진다. 하지만, 익숙해졌다고 사랑이 끝난 것은 아니다.

내가 노래를 들으면서 많은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던 이유는, 어쩌면 익숙해졌기에 소홀히 대했던 가족들과 친구들, 동료들, 그리고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으리라..


<영화 블로그 : 우리도 사랑일까, 2012>

<Chris Botti - Love Gets 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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