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은 무엇일까?
어느 가수의 노래가사처럼,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은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일 것이다.
어머니가 췌장암으로 갑자기 떠나가셨을 때 무엇보다 내 가슴을 아프게 했던 것은,
부모님과 우리 사남매가 한자리에 모여 활짝 웃는 모습은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던 시절, 한국 본사가 적대적 M&A를 당해서 가족들을 미국에 두고 허겁지겁 귀국해 홀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때, 네 가족이 밥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절실히 느꼈다.
배가 가라앉고, 비행기가 추락하고, 산불이 나서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되는 뉴스를 볼 때마다,
저들의 가족들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명절이 되면, 그리고 가족 모임이 있을 때면 생각한다.
언젠가는 이 모습을 가슴 저리게 그리워하겠지.
젊었을 때는 명절이 반갑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명절이 그립고 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제야 부모님의 마음이 헤아려진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이름다운 풍경은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이다.
<시인과 촌장 -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