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없는 생활, 상상할 수 있을까?
놀랍게도, 그 시절은 그리 오래전 이야기가 아니다.
전화선을 통해 ‘삐익 삑삑’ 연결음을 들으며 설레던 PC통신의 밤들,
삐삐로 둘만의 숫자 암호를 주고받던 교감의 시대,
서툰 검색엔진에 ‘장동건’을 검색하면 엉뚱하게도 ‘마장동 건어물 센터’가 나오던 웃지 못할 추억.
우리는 그렇게 디지털의 문턱에 발을 들였다.
손 안의 세상이라 불리는 스마트폰이 등장했고, 서로의 일상은 실시간으로 공유되었다.
친구 찾기 서비스는 소셜 네트워크로,
게시판의 글은 블로그와 유튜브로 진화했다.
이제는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시대다.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AI가 내 질문에 답하고 나를 이해한다.
어릴 적 즐겨보던 공상과학만화 속 상상들은 불과 30년 사이에 현실이 되었다.
이 연재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사를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그 변화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적응했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려 한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 담긴,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 대문사진 : Blade Runner's 2019 Los Angeles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