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선도는?
아침 단상으로 글 쓰는 습관 키우기 1
'오도독' 씹는 아몬드가 신선하고 고소했다. 새벽배송으로 오래간만에 "7일 이내 로스팅"된 아몬드를 주문했다. 삶은 계란 2개, 사과 반쪽과 함께 아침으로 먹었다. 광고 탓인지 아님 진짜인지 고소한 향기가 입안에 퍼지면서 신선함이 느껴졌다. 오래된 견과류에서 풍기는 쩐내는 없었다. 갓 로스팅된 커피 원두 포장을 연 것처럼 고소한 향기가 물씬 풍겨 기분까지 좋아졌다. 7일 이내 로스팅으로 아몬드의 가치가 부각되었다. 동시에 값어치가 높아졌다. 200그램에 5,900원. 보통 1킬로그램에 8,000-12,000원 하는 아몬드에 비해 비쌌지만, 신선도는 높았다.
갑자기 아몬드를 보고 생각했다. 고소함이 살아있는 아몬드 한 알로 내 하루가 기분 좋게 시작되는구나!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함께 있으면 진부하고 고리타분한 쩐내가 나는 사람일까? 아님 신선하고 인간적인 향기를 풍기는 사람일까? 지금은 '라테!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며 꼰대적인 태도로 조언하면 안 되는, 무언의 압력이 느껴지는 시대이다. 오히려 세대차이만 부각돼 주변에 사람들이 가까이 가기를 꺼리는 정도까지 왔다. 부모님의 반복되는 '라테'를 듣기 싫어하면서도 부모가 된 내가 아이들에게 다른 버전의 '라테'를 말하려고 할 때면 얼른 말을 멈춘다. 그리고, 생각한다. 나도 똑같이 하게 될 것 같지만, 하지 말자고.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해 보려고 노력한다. 아직까지는 열린 마음으로 직간접 경험을 환영하는 자세로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쩐내는 안 날 것 같다. 스스로의 평가에 의하면.
나이가 들면서 인생의 풍파를 겪게 되니 신선함이 사라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20대와 30대가 다르고, 40대, 50대, 60대의 삶의 무게가 천차만별일 테니까. 그래도 나이와 상관없이 젊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규칙적인 운동, 식단관리, 독서 같은 취미활동이 기본이고, 호기심을 잃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며 자기 계발의 끈을 놓지 않는다. 책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상적인 모습일 수도 있지만, 롤 모델로 삼아 노력하고 싶다. 시댁과 친정 부모님을 보면, 경험과 사고의 확장이 어느 순간 멈춰져 있기 때문에 몸은 현재에 살지만 생각은 과거에 머무른 상태로, 자식들 걱정만 하고 사시는 게 안타깝다. 내가 아직 살아보지 않은 삶이기에 감히 판단하고 평가할 수는 없다. 인정하긴 싫지만 점점 연로해지시는 양쪽 부모님을 보면서 노년의 삶에 대한 두려움도 생겼다. 100세 시대, 노후가 긴 시대에 살게 된 나는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가능하기는 할까?
오늘 아침, 나만의 향기를 풍기는 신선한 인생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