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Prologue

by 글라라


스쳐간 단어들, 지나온 시간들

영어 단어를 처음 외우기 시작했을 때, 나는 그저 ‘의미’만을 외웠다.

시험을 위해, 성적을 위해, 기억 속에 단어 하나하나를 새겨 넣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다시 들여다본 단어 속엔

생각보다 더 많은 의미가 숨어 있었다.

그 단어가 처음 태어난 이유, 누군가의 마음에서 비롯된 배려와 감정,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삶의 조각들.

그렇게 하나의 단어는 더 이상 단어가 아니었다.

그건 하나의 이야기였고, 누군가의 시간이었으며,

나와도 닮아 있는 '어떤 하루'였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무심코 지나온 날들, 별일 없었다고 생각한 평범한 순간들 속에도

사실은 수많은 감정과 의미가 숨어 있었음을.

그 모든 시간은 사라진 게 아니라,

조용히 우리 안에 쌓여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무작정 흘러갔던 날들 속에서

작고 따뜻했던 의미를 발견해가는 여정이다.

어쩌면 당신의 시간과도 어딘가 닮아 있을지 모른다.

우리 모두 지나온 날들로 지금의 ‘나’를 만들어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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