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단어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보다 강력하다. 기억에 오래 남고, 누구에게든 쉽게 설명할 수 있으니까.
수업 중의 독해 시간.
여러 동물들의 혀에 대한 글을 읽고 있을 때였다.
한 학생이 문장의 해석을 쓰다가 동물 이름을 모르겠다며 영어 단어 anteater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ant와 eat는 뭐야?” 하고 되묻자, 아이가 곧바로 대답을 했다.
“개미를 먹어요.” 너무 기발하지 않은가. ‘개미를 먹는 자’라니, 말 그대로의 해석이었다.
그러고 보면 단어 속에는 이렇게 두 개의 의미가 만나 하나가 되는, 꼭 1+1 같은 느낌의 단어들이 참 많은 것 같다.
그 중의 anteater의 단어도 있는데, 이 단어의 어원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ant (고대 영어 æmette → 현대 영어 ant), eater (eat + -er: ~을 먹는 자)
→ anteater는 곧 ‘개미를 먹는 자’라는 뜻이 되었다.
(출처: Oxford English Dictionary)
이 단어는 합성어이며 비교적 최근인 18세기 중반에 형성된 설명형 합성 명사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의 동물 이름은 라틴어나 그리스어에서 파생되거나 좀 더 우아한 이름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하지만 anteater는 다르다.
그냥 직설적으로 “개미 + 먹는 자!”
이보다 더 설명적인 단어가 있을까?
이름을 보면 바로 무엇을 하는 지 알 수 있는 그런 이름을 가진 것이다.
게다가 이름은 개미핥기지만, 실제로는 검정개미보다는 흰개미(termites)를 더 즐겨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빨도 없어서, 하루에 약 3만 마리 이상의 곤충을 혀로 핥아 먹는다고 하니, 이름보다 더 놀라운 존재다.
이 외에도, 이런 설명형 이름은 생각보다 많다.
이런 이름들은 대부분 관찰된 특성에서 유래하여 만들어졌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배우는 교재에도 자주 등장하고,
언어는 사람들에게 훨씬 더 직관적이고 기억하기 쉬운 단어들로 사용되는 것 같다.
어떤 사물의 이름을 만들 때, 어려운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것보다, 그 의미를 오래 기억하게 하고 누구에게나 쉽게 말할 수 있게 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다. 기억에 오래 남고, 누구에게든 쉽게 설명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누군가는 어려운 말을 고집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때로는, 나를 표현할 때, 저 단어처럼 쉬운 언어를 선택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문득 생각해본다.
과연 나는 어떤 ‘쉬운 단어’로 설명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내 이름을 설명하듯, 나를 이루는 단어 두 개를 고른다면 무엇일까.
그건 어쩌면, 내가 나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오늘 부터라도 1+1 같은 하나의 합성의 표현으로 나를 만들어 봐야겠다.
-이 외의 단어들-
catfish 고양이수염 물고기 cat + fish – 수염 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
hedgehog 고슴도치 hedge (덤불) + hog (돼지)
– 덤불 속에서 뒹굴며 소리를 낸다고
seahorse 해마 sea + horse – 말 머리를 닮은 해양 생물
cowbird 소새 cow + bird – 소 근처를 따라다니며 벌레를 먹음
flying fox 날여우(과일박쥐) flying + fox – 여우처럼 생긴 커다란 박쥐
(그림설명 : 개미핥기 gpt 그림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