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차 자취생, 여름. 직전 글에 언급한 난방비와 달리 전기세는 부담될 정도로 나오지 않는다. 어릴 적에, 여름철 우리나라는 전기가 부족하다며 아파트별 정전이 잦기도 하고, 이곳저곳에서 에어컨을 꺼달라는 방송이 들려왔는데. 어느 샌가 사라졌다. 그렇지 않나요?
한 달 밤낮으로 시원하게 살아도 온라인 고지서로 날아오는 문자는 18,000원를 웃돈다. 전기세는 비슷하니까 마음껏 틀라는 주변의 말에 시베리아를 만끽했던 6월이지만, 7월은 지구를 위해 적절히 틀기로 한다. 환경은 자정작용이 있다지만 한 번 망가진 것은 돌아오기 결코 쉽지 않으니까. 사람 마음도, 세상 무엇도 비슷한 것 같다.
에어컨을 틀어도 습도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허리까지 닿는 나의 긴 머리카락도, 수건도, 이불도 눅눅하다. 화장실은 아무리 문을 열어두어도 마를 날이 없다. 그러면. 온갖 곳의 곰팡이와 동거하게 된다. 입주 청소 후의 화장실은 다시 찾아볼 수 없어졌다.
처음은 바닥과 벽 타일이다. 타일 구석구석은 주황색, 검은색 형형색색으로 눈에 띈다. 그나마 주황색은 솔로 살살 밀면 사라지곤 하는데, 검은색은 답이 없다. 아르바이트하는 친구의 말로는 다이소의 무균무때가 최고라길래 뿌리고 박박 밀어봤는데 글쎄다.. 무엇이 문제인건지 엄지를 들어 극찬할 효과인지는 모르겠다. 홈스타의 빨간 병 락스도 써봤는데 무균무때가 나았던 듯하다. 다이소의 여러 세제들을 써보았으나 타일의 검은 공팡이는 절대 멸망시키지 못했고, 아직도 이것저것 사서 써보고 있다. 사실은 돈 낭비 일지도.. 엄마는 유한락스 사서 문지르면 끝난다던데. 유한락스는 왠지 집에 두기도, 내가 쓰기도 무서워서 희석 락스만 구매해 보고 있다. 락스 사용도 어른이 되는 것 중 하나인걸까. 외관에 위험 주의 문구가 크게 붙은 락스는 왠지 망설여 진다.
첫 이사 후 다이소를 탈탈 털 때, 청소 솔은 작은 걸로 틈을 꼼꼼히 닦아야 깨끗해지겠지 ! 아직 그 결말을 알지 못하고 자신만만하던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잡은 막대기가 길고 적당한 크기의 솔을 사게 된다. 어째서 칫솔만한 두께의 타일용 솔을 파는 것일까...
다음은 변기다. 변기 안도 곰팡이가 그렇게 잘 서식한다는 걸 자취하고서야 알았다. 귀찮다고 며칠만 방치해도 변기 안은....... 생략하겠다. 여름에는 눈에 띄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청소해주는 편이 좋다. 처음은 그곳에 그만한 곰팡이가 있을지 모르고.. 두터운 솔로 닦다가 혁신템을 발견했다. 다이소에
이렇게 생긴 변기 클리너 세트가 있다. 이게 최고다. 비위 약한 자취생들에게 이런 효자 제품이 없다.
집게에 락스가 묻은 패드를 끼우고 슥슥 닦으면 끝. 끝에 구멍도 있어서 벽에 걸어두면 된다. 자취 시작으로 다이소에 가는 분들은 이걸 샀으면 좋겠다.
본가처럼 컵에 칫솔을 넣어두고 생활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아는가. 양치 컵 바닥은 물론 안에도 곰팡이가 자꾸만 생긴다. 대체 어디서 생성되는지 모르겠지만 컵은 뒤집어 둘 수 있는 스탠드에 걸어두고, 칫솔은 어딘가 걸어둘 수 있는게 좋다. 젖은 수건도 웬만하면 화장실에 두지 말고, 환풍구가 돌라고 불을 종종 켜둔다. 화장실에 작은 창문이 있는 곳이라면 샤워 후 꼭 열고.
작년 여름 전투의 생각에 분노에 차 글을 썼는데, 이번 여름에는 더 상승한 장비로 승리를 따오리라.
번외.
화장실 청소에는 어떤 락스가 최고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