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또 되었으면 좋겠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약간 그런 너낌

by 삥이


2025.06.18,

기획자 아닌 나의 일기.


<김사월 -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상처 주는 키를 우리는 모두 가지고 있어>



▼ 조금은 연관된 감정, 지난 이야기 ▼




어쩌면 나는,

나조차도 모르고 있었을지 모른다.


내 안에 자라고 있었던,

'채우고 싶다'라는 갈증.


지식이든,

마음이든,

아니면 조금은 더 따뜻한 말의 방식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나는 늘 부족했고,

그래서 더 채우고 싶었고,

그렇게 조금씩 자라나는 중이었다.


욕망(慾望)의 물을 머금은 것이었을까,

욕심(慾心)의 물을 머금은 것이었을까.



어떤 물을 머금고 자라났기에,

삥이라는 '종'이 자라났을까.







나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한다.

콜 센터 직원은 아닌데 거의 그에 준한다.


스마트폰 속 부재중 전화와 카톡 알림, 문자 알림, 그리고 스케줄표는 언제나 빼곡한 상태.




꿈을 가진 길 위의 사람부터

'제가 여기 다 샀어요.'라며 말을 건네는 자산가까지.


그들의 말,

그들의 눈빛,

그들의 입꼬리에서 튀어나오는 '격(格)', '위(位)', '선(線)', '결(潔)'.


결(潔)이 의미하는 게 있다면 사람의 말끝에 남는 바느질 자국 같은 것. 그 사람의 내면이 드러나는 무늬.


그 말이 무엇을 품고 있는지

나는 감히 짐작할 수 있어왔다.



사람을 여럿 상대하다 보면,

그러니까 놀며 만났든, 공부하며 만났든, 미팅하며 만났든 혹은 지인 소개로 만났든지 간에 사람을 여럿 상대하다 보면 보이는 무엇인가들이 있다.


일명, 그 사람들의 "추구미"랄까.

그건 나도 어쩔 수 없는 본능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항상 '수준'에 맞는 사람을 원한다.

그 수준은 '재산'이나 '지식의 총량', '마음의 깊이' 따위로 재단되기엔 좀 그렇고..


조금 더 나아가

혼이 통하는 사람.


사유가 통하고,

말의 깊이가 느껴지는 사람.


그런 존재를 찾아 삶이라는 여정 속에서 이리저리 배회한다.







내가 바로 그런 존재다.


내가 바로 수준을 따지는 하등한 존재다.


그 자가 어떤 조건에 놓여있건,

말을 통해 내가 결을 얻을 수 없던

그 수많은 나날들 속에서

"내일은 보지 않아도 될 사람이네."라는 판단을 감히 내려버리는 존재였다.


세속에 갇힌 사람은,

결국 자신 안에 갇힌 사람이니까.






나라고 완성되었을까.


모자라고,

부족하고,

때로는 매우 바보 같다.


때문에 나는 관계 속에서

서로를 '오답쟁이'라고 부르며,

하루하루를 배워가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너 틀렸어 바보야."

"아니거든, 방금 네 말에서 이 부분이 논리 빈약이거든!"


우리는 그렇게

틀림을 나누고,

그 안에서 웃고,

삶을 채워간다.


정답이 아니라,

말의 결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

그게 내가 바라는 진짜 공부.




/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을 잃지 않는 사람.

그게 내 인생에서 가장 높은 성공이지 않을까.


나는 그런 욕망을 머금고 있고,

제발 그것이 욕심이 아니길 빈다.




/

며칠 전,

거울을 보다가 문득 글을 쓰며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 나를 봤다.


그 표정이 너무 낯설어서 잠시 눈을 떼지 못했고, 아직도 그날이 기억난다.


어쩌면,

내가 나를 몰랐던 건,

거울에 비친 얼굴보다 말에 담긴 내가 더 나다웠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머룸)


그날 이후로는 조금 더 자주,

입술 끝의 곡선을 살피게 되었다.

(흠, 좀 잘생.. 죄송합니다.)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원컨대 되었으면 좋겠다.

바라건대 되었으면 좋겠다.

소원하건대 되었으면 좋겠다.


또, 되었으면 좋겠다.






하여,






신에게 비나이다.

제가 당신들을 호출하던 수많은 나날들을 굽어 살피소서.







당신에게 비나이다.

제가 당신에게 바친 나날들을 굽어 살피소서.







내가 나 자신에게 비나이다.

부디 눈가에 생기를 잃지 마소서.

내 눈동자 속에서 나를 놓치지 않게 하소서.




부디 바라옵소서.

내가 나를 잃지 않기를.

내가 당신을 잃지 않기를.




그런사람.jpg ㄹㅇ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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