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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원 Mar 23. 2023

철학(哲學)

 위키피아에서 '철학'이란 단어를 검색하여 보면, '철학(哲學)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라고 기술해 놓았다.

뭔지 몰라도 어려워 보인다.


  영어 단어로는 'Philosophy'라고 하며, 이 단어는 'Phylos '(love) 'Sophie'(wisdom)의 합성어로서, 철학이란 '지혜를 사랑하는 것 '쯤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여러분도 익히 아시다시피 여기서 지혜는 법학,의학,공학,회계학 같은 일상생활에서의 실용하는 지식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혜란 인간 자신과 그것을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는 세계관, 인생관, 가치관 등을 말한다.

 이렇게 비교해 보면, 위에서 이야기한 '근본 원리'나 '삶의 본질' 등의 단어로 철학을 이해하기보다 오히려 영어가 훨씬 쉬워 보인다.


우리 집에는 고양이가 네 마리 있다.

자세히 관찰하면, 서로 다른 특징들을 갖고 있는 것이 보인다. 호기심이 많아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는 놈, 너무나도 조심성이 많고 소심하여 낮은 포복으로 기어 다니는 놈, 높은 곳을 좋아하여 벽장 위에만 올라가 있는 놈 등...

그러나 얘들은 생물학적 특징은 있을지언정 철학은 없다. 밥 잘 챙겨주는 아내나, 츄르간식 잘 주는 딸내미는 좋아하지만, 파리채 들고 군기 잡는 아빠는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과 그들의 묘생(猫生)에 대해 토론해 본 일도 없고, 그들의 미래를 상담해준 적도 없다. 오롯이 먹고, 자고, 싸고, 놀고 가 전부다. 당연히 말이 안 통하는 짐승이니, 이 고양이들에게 철학이 있는지 없는지도 내가 알 턱이 없다.


 허구 헌날 술이나 처 잡숫는 아무 생각 없는 굥이나, 남보다 돋보이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쥴리 여사에게 철학을 논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대한민국에는 생각 없이 인생을 사는 놈들이 은근히 많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우리 집 고양이와 동급인 무뇌충들이 사회의 지도층이 되어 버렸다. 더욱이 무서운 것은 이 무뇌충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좌지우지한다는 사실이다.

 철학은 사라지고 생리현상(生理現象)이 지배하는 사회...

 우리는 철학이 부재중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나는 소원한다.

암흑의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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