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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의 날, 비워진 땅

by Firefly

철거의 날 아침, 서문리 마을 사람들은 묵묵히 폐가 앞에 모였다.
오랜 시간 기억 속에만 남아 있던 낡은 집이, 이제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될 순간이었다.

기계가 삐걱거리며 벽을 허물고, 나무들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먼지와 파편이 흩날리고, 집은 서서히 그 모습을 잃어갔다.

비워진 땅 위에선 한동안 적막만이 감돌았다.


어느새 낡은 집이 있던 자리에는 빈 터만이 남았고, 햇살이 그 위를 따사롭게 비췄다.

처음에는 허전하고 낯선 느낌이었다. (2023년 3월 철거되던 날)


하지만 이 빈 터가 앞으로 새로운 시작의 공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마음을 채웠다.

비워진 땅은 말 그대로 ‘비움’이었지만, 그 안에는 다시 ‘채움’의 가능성이 숨어 있었다.


서문리 사람들은 이 땅을 함께 가꾸고, 살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필요시 분위기 조절이나 문장 보완해 드릴게요!










(2024년 3월 철거) 2번째 텃밭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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