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8살이구나!

학생이 되어버린 아이

by 독립단장

※ 나에게 육아휴직이란? : 아이와 맞추어 성장해야 함을 깨닫는 계기


누구에게나 처음은 걱정이다. 나의 처음은 내 마음만 잘 다스리면 되는데, 아이의 처음은 내 마음과 함께 아이의 마음까지 다독여야 하니 더욱더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아이는 늘 잘 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자기 나름대로 처음 마주하는 투쟁의 연속이다.


우리 눈에야 아이들은 다 잘 적응한다고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다. 마치 군인을 보고, 벌써 전역하냐고 묻는 것과 같다. 어떤 일이든 당사자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조그마한 아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힘든 도전인 것이다.


친구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고민하고, 선생님의 핀잔에 마음을 상하며, 주변 어른의 장난에 화가 나기도 한다. 세상의 풍파를 겪은 우리에게는 별 일 아니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받아들이는 무게감이 다르다.


어린이집, 유치원과 달리 처음 학교에 들어갈 때는 느낌이 더욱 색다르다. 보육기관에서 교육기관으로 바뀌어서일까? 아이들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들이 급속히 많아지기에, 부모의 걱정도 이에 비례한다. 내 아이가 체구가 작은가? 선생님 말씀 잘 들을까? 친구들의 놀림에 잘 처신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학교 일찍 끝나고 학원에 잘 가겠지? 유치원과 확연하게 달라지는 환경에 또 걱정이 커진다.


8살에 초등학교에 가는 이유가 있다. 7살에서 1살 더 먹은 건데, 어떻게 이렇게 다르지? 어느 순간 키가 급격하게 크듯, 마음도 급격하게 자라나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 8살 아들은 나의 걱정이 무색하리만큼 초등학생이 되었다. 스스로 책가방을 준비하고, 숙제를 하고, 학원 차에서 내려 혼자 집에 오고, 자립심이 넘치는 학생이 된 것이다.


아이의 세상도 점점 넓어진다. 법적으로도 학구제(집과 가까운 초등학교에 배정)를 설정한 것은 8살 아이가 혼자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임을 의미한다. 아이가 기억하는 길이 많아지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증가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육아의 최종 목표는 자립이니까. 그런데 왜 아쉬운 감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이는 급격하게 성장한다. 부모도 이에 맞추어 성장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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