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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돌봄> 어푸어푸 헤엄쳐 수영!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DAY18, 1인칭 마음챙김 #수영 #다이어트 #건강

by 산책이

포기한 음식들이 많이 생겼다.

잠만 많이 자도 살이 쭉쭉 빠지던 성장의 황금기.

기초대사량의 전성기는 끝.났.다.

인정해야 한다.

아무리 자도, 소용없다.


과자, 라면, 탄산음료의 환상적인 조합은 옛날 옛적 먼 이야기다.

꿀껄꿀꺽 잘도 넘어갔던 액상과다 주스에게도 작별을 고할 때가 왔다.


쫄깃하고 말랑말랑한 젤리도 놔줄 수밖에 없다니 슬프다.

놀이공원에서 처음 맛보고 신세계를 경험했던 추로스에게도 헤어짐을 고했다.



이제부턴 정말로 중요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근육을 신체의 근육으로 전환시켜야 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살과의 전쟁. 싸움. 투쟁이라고 명명하지 않을 거다.

나의 몸을 무찔러야 하는 적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건 슬프다.

내 몸은 소중한데, 내 몸을 미워해선 안되니까.


콜레스테롤이 걱정되고, 당뇨가 걱정되는 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탄수화물로, 달달한 간식으로 내 마음을

너무 많이 달랬기 때문이다.

저녁 먹고, 입이 심심해서 또 먹고

마음이 헛헛해서 또 먹었다.


마음이 망가지니, 몸도 같이 망가졌다.

설마설마했지만

살이 쪄봤자 얼마나 찌겠어 했지만


건강이 나빠봤자 얼마나 나빠지겠어 했지만

건강검진이 무섭고

건강검진 결과가 더 무서운 거 보면

이젠 내 마음과 몸이 다른 국면에 접어든 게 확실하다.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한 글자 한 글자 사람들이 눌러쓴 책을 읽었고

빈 종이에 내 마음을 꾹꾹 눌러쓰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몇 해를 보내고.


이제는 읽고, 쓰고,

그리고

헤엄칠 거다.


운동으로 '수영'을 선택한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일단 해봐야 정확히 알고 쓸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돌봄 '수영'과의 만남을 위해 새로 산 수영복이

지금 택배상자에 담겨 나에게 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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