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에서 벗어나기 DAY22, 1인칭마음챙김 #잘먹기 #잘자기 #잘싸기
사람은 모름지기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야 한다.
하지만 이 3가지가 말이 쉽지 생각보다 실천이 어렵다.
그래서 갓난아기 시절부터 우리는
잘 먹고, 꺼억- 트림하면 오구오구 예쁨 받았다. 기특해서.
잘 때가 가장 사랑스럽다며 누군가 우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줬을 테다.
잘 자라고 자장가, 둥가둥가, 포대기에 싸여 있었던 거다.
찌른내 나는 기저귀를 갈 때는 아이구- 똥 쌌네! 아이구- 오줌 한 바가지 쌌네! 하며
우리는 칭찬받았을 거다."기저귀 답답했지!" 하며, 살살 바람을 일으켜주며 엉덩이를 시원하게 해 주던
양육자가 있었을 거다.
그렇게 애정을 받아가며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며
우리는 천천히 3대 독립을 한 거다.
혼자서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독립 말이다.
그러나 이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다.
너무 잘 먹어 폭식을 하거나, 입맛이 사라져 먹지를 못하거나, 먹고 토하는 괴이스러운 일도 일어난다.
자기는커녕,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거나, 깨어나기 싫어서 하루종일 잠만 자고 싶은 경우도 있다.
아무리 힘을 줘도 세상밖에 나오지 못하는 똥을 기다리며 변기에 앉아 헛힘만 쓰기도 한다.
인생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3박자가 리듬에 맞춰 왈츠를 추던 시절이 얼마나 될까?
만약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이 3박자가 선순환하고 있다면 당신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잘 먹으려고, 제철재료 코너를 기웃거리고
잘 자려고, 감촉이 좋은 잠옷을 큰돈 주고 사고
잘 싸려고, 유산균을 먹으며 배꼽부위를 시계방향으로 살살 마사지를 하고 있는 나.
살아남기 위해,
나에게 귀한 대접을 한다.
오늘도 나는 오직 3가지만 생각한다.
잘 먹자.
잘 자자.
잘 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