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온라인 포털 사이트 1면에서 유난히 층간소음에 대한 기사거리가 많이 보였던 터라 이제는 층간소음에 대한 공감대와 사회적 규제 뿐만 아니라 민법으로 건축법이 근본적으로 바뀌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그저께보단 한결 나아졌지만 (어제 내가 외출하고 와서 그런건가? 가끔 외출하고 오면 좀 조용히 한다는 생각이 들게 얌전할 때가 있다. 내가 며칠째 계속 집에 있으면 유난히 더 쾅쾅 거리는 느낌이다.) 옆집의 차문 쾅쾅 소리에 오늘도 살짝 신경이 곤두섰다.
그런데 오늘은 밤부터 몸이 좀 아파서 타이레놀을 먹고 식은땀을 흘리느라 반응을 할 수가 없었다.
졸리기도 하고 내 에너지가 저 소리에 일일이 대응하기에도 힘이 벅찬 느낌.
그냥 평소처럼 화는 나지만 무시하고 노래를 들었다.
하루종일 비도 오는데 두 사람이 뭘 그렇게 매번 짐을 싣고 차로 들락날락 하시는건지...
60대 부부가 체력은 아주 20대 못지 않으시다. 체력 킹왕짱!! 인정!!
다만 문쾅 소리가 너무 할 때가 있어서 이걸 층간소음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 좀전에 이웃사이센터에 전화해봤다.
안내원분이 차문을 쾅 닫는 소리가 층간소음인지 알려주실 줄 알았는데 뜻밖의 답을 들었다.
전원주택에서 일어나는 일은 애초에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일어나는 일만 처리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아파트에 있을 때도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전화해봤는데 해결해 준 게 정말 없었잖아...-_-...
그런데 이제는 아예 층간소음인지 아닌지 상담할 대상에도 속하지 않는다니...
그래서 차문 쾅 소리이든 뭐든 전원주택에서 일어나는 소음을 받아주는 곳이 아니라는 말을 하며, 그게 소음인지 알려줄 수 있는 곳에 대해서도 본인은 몰라서 알려드릴 수 없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그렇다... 전원주택은 아예 층간소음에 대해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무척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물론 아파트나 공동주택보다 조용할 때가 더 많고 한결 살기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독주택 마을들도 잘 보면 마당이 좁거나 없는 경우도 많고 집들을 다닥다닥 붙여서 지은 곳이 많아서 층간소음으로 힘든 곳이 많다는 것을 인터넷으로 본 적이 많았기에 안타까웠다. 마당에서 고기굽고 떠들거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집들도 더 많기에 공동주택과는 또 다른 고충들이 있는데 이를 받아줄 곳이 없다니!
안타까웠다.
그래서 전화 말미에 "제가 사실 층간소음으로 이사만 3번 다니고 너무 힘들어서 층간소음 글까지 쓰고 있답니다."라고 앓는 소리로 <글밍아웃>을 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신축 빌라에 살 때도 전화하고 아파트에 살 때도 전화해봤지만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는 왜 있는 것일까?
그 센터에서는 늘 아무 것도 해결해준 것이 없다.
유일하게 해준다고 한 것이 있는데 바로
1.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편지를 써서 보내준다는 것이 기껏 하는 이야기였다.
한가지 더 있다면
2. 집에 찾아가서 데시벨 측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지 소음 '측정'만 하는 것이고 대신 이웃집에 조용히 해달라고 하거나 그런 것들은 할 수 없다고 했다. 직접 가는 것 대신 우편으로 보내서 소음측정기를 대여해줄 수도 있다고 했다.
다 겉도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리사무소에 편지를 보낸다는 것을 해결방법으로 적어놓은 것이 무엇보다 정말 황당하다.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전화할 정도면 이미 경비실은 물론 관리사무소에도 여러번 전화해본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면 분명 '아파트 안내방송'을 몇번 해주는 게 전부다. 그 외에는 어디 하소연 할 곳 없이 답답할 때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 정도? 그것도 분명 큰 역할이긴 하지만 아무 해결책은 나오지 못한 채 끝난다.
그런데 이웃사이센터가 관리사무소에 편지를 보낸다?
그래서 다음 단계는? 없다. 그냥 그게 전부다.
관리사무소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소음이 어디서 나는지 대신 찾아줄 수도 없다.
또 소음이 나는 곳을 알아내도 그곳에 편지를 전해주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 같다.
(혹시 뭔가 더 진행하는 게 있다면 누구든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
경찰서도 층간소음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에서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중재를 해주려고 노력을 한다는 점에서 그나마 큰 의지가 된다.
아파트보다는 전원주택처럼 눈에 분명히 보이는 소음의 주범지와의 대화를 할 때는 경찰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되었다. 아파트는 일단 숨을 수 있고 본인들이 아니라고 발뺌을 하면 어떻게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집에서 층간소음을 냈다는 것을 증명하기가 어렵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 역효과가 날 수 있고 경찰이 가고나서 보복 소음을 당할 수도 있다는 문제가 있다.
층간소음을 위한 센터인데 막상 해결에 큰 도움이 안된다면 이제는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의 해결방식을 바꿔야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리고 어느 곳 하나 대한민국 안에서 소외되는 곳이 없도록 해야 한다.
층간이든 측간이든 공기중 소음이든 마찰음이든 집이든 상가이든 모든 곳을 대상으로 해야한다.
모두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어떤 곳은 해당되고 안된다는 것이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대상이 되어도 관리사무소에 편지 한장 보내는 게 전부고 기껏해야 집에서 데시벨 측정만 해준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 이런 안일한 해결방법은 소음을 해결할 수 있는 본질적인 방법이 아니다.
이런 공감대의 형성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 매일 매일이 힘들어서 집에서 푹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도망다니듯 이사해야 하는 현실을 더이상 방관만 해서는 안된다.
♡히브리서 10장 22절♡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