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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샤인 Aug 24. 2022

새벽 3시 47분 귀신을 하루만에 찾았다. -_-;

<너는 누군가에게 친절한 손을 내밀었던적이 있었던가.>

범인이 의외로 빨리, 허무하게도 쉽게 잡혔다.


오늘 새벽 3시쯤 저절로 잠이 깨서 3시 47분까지 또 기다려봤기 때문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소리가 난다면 매일 이 소리가 났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소리가 똑같다면 사람이 행한 게 아닐 확률이 높다.


어제 저녁에는 한전 검침 직원과도 전화를 나눴는데 검침만 하느라 설정은 잘 모른다고 해서 전기설치업자에게 전화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무작위로 이 지역 전기업체 2곳에 전화했고 한 기사님과 통화를 했는데 이게 마침 '신의 한수'였다.


두 곳 중 한 곳은 내 상담전화가 돈이 안되는 것을 알았는지 기사님이 바쁘시다며 점심 때 전화를 준다고 하시고는 전화를 안주셨다.


다른 한곳에서는 곧바로 기사님이 전화를 주셨는데 이 ㅇㅇㅇ 전기업체가 정말 정말 정말 괜찮은 곳이었다.

급하게 전화하느라 여러 업체번호가 뜨는데 랜덤으로 아무렇게나 전화한 곳일 뿐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방문자 리뷰가 100개가 넘고 별점도 5점 만점에 4.94점을 받은 친절함과 세심함을 갖춘 곳이었다.


상담직원분께서도 정말 자상하고 따스한 목소리셨고 전기기사님도 전화주셔서 진심으로 고충을 들어주시고 원인을 같이 고민해주셨다.


그리고 한전 계기과에서 아마 아실 것 같다고 전화하라는 말씀과 함께 혹시 못 고치면 본인이 와서 봐주신다고까지 말씀하셨다.


너무나 친절하게 상담해주신 ㅇㅇㅇ 전기기사님,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프로다우면서도 친절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을까?

조만간 이사가야하는 집에서 조명을 맡겨야 할 때 그 기사님(조명과 전기를 같이 하심)께 부탁하고 싶다.


멋진 분이 더 잘 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화이팅~! 화이팅~!!


아무튼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어제 저녁 심야전기 계기판을 관찰한 결과,

저녁 19시 48분이었을 때가 00:00이었는데 이건 즉, 이 시간이 심야전기 시작시간인 밤 23시 10분으로 세팅되어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08:00 이라는 숫자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총 8시간 동안 심야전기를 쓰는 것으로 되어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저녁 7시 48분으로부터 8시간 뒤인 바로 새벽 3시 47분경에 심야전기가 다시 일반전기로 바뀌었고 그때 콰쾅 하면서 변환되는 소리가 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헉헉, 전기를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계속 바뀌는 숫자들을 보면서 이렇게 알아냈다는 게 은근 뿌듯했다.


그렇다면 이제 <타이머>만 고쳐주면 해결될 것 같은데 오늘 내가 나갔던 시간에 직원분이 얼른 와주시길~^^!


심야전기 타이머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느려져서 나중에는 제 시간이 아니라 많이 어긋나있다고 한다. (심야전기를 오랫동안 쓰고 있는 우리 아빠피셜 ㅎㅎ)


어쨌든 범인은 사람이 아니었다!!

괜히 긴장하고 오해할 뻔 했던 어제와 오늘 솔직히 나는 주변을 의심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잔뜩 긴장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봤었다.


그리고 고장난 타이머가 범인으로 밝혀진 오늘은 회개가 절로 나왔다. 나도 이제 좀 더 내려놓고 여유를 가지고 차.카.게. 살아야겠다.


정말 이 집에서는 숙면 한번 취하기 힘들구나. 

불타는 내 마음을 지키는 게 더 힘들다.

자연은 그 어디보다 끝내주는데도...


그래도 큰 수확이 있었다.

오늘 고충을 들어주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던 전기업자를 만났다는 것이다. 주변에 따스한 손을 내밀어봤던 적이 언제였던가...??


나도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곳에 쓰는 마구 끄적거리는 내 글들이 <층간소음 동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올바른 방향제시나 해결책 제시까지는 턱없이 부족하더라도)


엄청나게 뿌듯할 것 같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이 아프고 쓰린 층간소음에서 '졸업'을 하고 싶다.


졸업식을 함께 할 동지들이여,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으음~ 아프지말고~!!



♡요한1서 3장 24절♡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그의 안에 거하시나니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느니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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