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온전한가
가끔 내가 창조한 미래의 모습을 떠올릴 때면 멈칫하게 된다. 내가 이루겠다고 생각한 이 가능성은 진짜 현실이 될 수 있는 세계일까, 아니면 무모한 희망과 욕심이 만들어낸 헛된 망상일까?
그동안 나는 매번 새로운 다짐을 했다. 방식을 바꾸겠다고, 어떤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걸어온 길은 달랐다. 매번 눈앞의 빠른 결과에 집착해 기본을 지키지 않은 채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결국 내가 서 있는 곳은 가능성이 아니라 망상 속이었다.
마치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설탕과 가공식품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는 기본적인 방법을 외면한 채, 빠르게 살을 빼게 해 준다는 유행하는 방법이나 극단적인 다이어트 제품에 기대는 것과 같다. 이런 방식은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진정한 변화는 화려하고 극적인 방법이 아니라, 꾸준하고 기본적인 습관을 지켜나가는 데서 비롯된다.
이제는 '나의 온전함'을 바라보려 한다. 그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다. 매매 훈련에 있어 내가 꼭 지키려는 루틴과 규칙을 명확히 세우고, 아주 작은 자본조차 마치 큰 자본을 다루듯 진지하게 대하는 태도를 만드는 것. 10만 원을 10억처럼, 100만 원을 100억처럼 다루는 사람의 태도로 매매에 임하는 것이다.
오늘 이 순간부터는 '지금 내가 온전한지'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려 한다.
"나는 지금, 나의 온전함 안에 있는가?"
브런치스토리에 매매스토리를 풀어놓겠다고 이 연재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매번 실수와 후회 아니면 매일 새로운 각오만 늘어놓는 내 모습은 마치 징징거리는 어린아이와 같았다. 이 연재를 하는 것에 자신감이 없고, 매 순간 왜 이 글을 쓰고 있는지를 몰라 방황해야 했다. 나의 매매방식도 이와 꼭 같다. 어쩜 이리 같을 수가 있는지. 그리고 오늘 내가 확실히 알게 된 것은 나는 그동안 그 어떤 곳에도 온전함이 없었다. 매매와 글쓰기,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의 다른 일들에서조차 내가 지키겠다고 생각한 기본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말하는 온전함은 기본을 지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켰다, 지키지 않았다에 깨어 있는 것이다. 내가 오늘 불량식품을 좀 먹었다고 모든 것이 망가지지는 않는다. 그저 내가 그걸 먹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불량식품을 먹으면서 일어난 손해를 다른 행동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도 불량식품을 계속 먹을 것인지, 아니면 나에게 맞는 규칙으로 변경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결정하면 된다. 그냥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그동안 했던 모든 것을 '0'으로 만들거나 혹은 그냥 언제 그런 기준이 있었냐는 듯 어물적 넘어가거나 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이 아니다.
이제 나는 온전함을 찾아가는 나의 여정을 기록하려고 한다. 앞으로 연재를 통해 기본 루틴을 어떻게 지켜나가는지, 매매 규칙을 어떻게 만들고 지키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 안의 심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함께 담고 싶다. 이 길 위에서 마주하는 어려움과 깨달음을 진솔하게 기록하며,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언젠가는 극히 평범한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사명을 띠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