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건
부는 바람을 따라 흔들리고,
내리는 비에 흠뻑 젖으며
굳어진 땅 아래
드러나지 않는 뿌리를 내리는 일.
때로는 뜨거운 태양열에
말라비틀어지기도 하지만
씨앗은 이어진다.
계절을 무시한 채
늘 스스로 곧다 칭하는 일은
영원을 살겠다는 의지인가.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음을
흔들리는 자들은 안다.
정원에 심긴 플라스틱 장식들에
생과 사의 흐름이 어디 있나.
피었다 지기도 하는 모습에서
생명의 강인함이 드러난다.
우리는 그 흐름 안에서
견디고 애쓰다 무너지기도 하며
제대로 반응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