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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프롬프트 작성법을 다루지 않은 이유

글을 못 써도 괜찮아:일생 단 한 번의 자서전 쓰기【별강2_#2】

by Lazist

“프롬프트를 잘 써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던데...”

“다른 AI 강의들은 프롬프트 작성법을 자세히 가르쳐주던데...”


어디선가 AI글쓰기를 접해본 경험을 갖고 계신다면 위와 같은 의문을 품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강의에서 의도적으로 프롬프트 작성법을 깊이 다루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프롬프트 작성도 결국 글쓰기입니다. 프롬프트를 쓰는 데 공들일 시간과 에너지가 있다면, 차라리 자서전 쓰는 데 쏟는 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사람들이 프롬프트 작성에 집중하는 이유는 보다 효율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결과를 얻기 바라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중간 과정에서 가능한 사용하는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우리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은 공산품이 아니고, 자서전은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생 이야기를 단 한 번의 완벽한 명령(프롬프트)으로 뽑아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끝없이 손을 대며 최선의 글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완벽한 프롬프트를 만들어내 적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짧은 프롬프트를 요청하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본인의 스타일이 살아 있는 고유의 프롬프트를 만들어내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프롬프트는 명령문이고, 명령문의 핵심은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밝히는 데' 있습니다. 완벽한 명령을 내리는 데 있는 게 아닙니다. 짧은 프롬프트만으로도 충분하고, 필요하다면 반복적으로 수정해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면 됩니다. 기억하세요. 우리의 AI파트너는 거대언어모델(LLM)이고 말귀를 정말 잘 알아듣습니다.


'이 문장 다시 써줘'

'좀 더 담담하게, 이건 너무 감상적이야.'


이렇게 단순한 요청을 수없이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여러분만의 패턴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아, 나는 이런 톤이 맞는구나’, ‘이런 표현을 더 선호하는구나’하고 알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여러분만의 프롬프트, 여러분만의 목소리가 조금씩 완성됩니다.



AI파트너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마세요


AI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도권’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AI에게 글을 맡기는 순간, 자신은 한 발 뒤로 물러섭니다. AI가 만들어준 문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AI가 이렇게 썼으니 이게 맞겠지’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틀린 생각입니다. AI파트너는 어디까지나 여러분을 돕는 조력자일 뿐입니다. 자서전의 주인공은 언제나 여러분입니다.


글쓰기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AI가 아닌 스스로의 손으로 글을 마무리하세요. 문장 하나하나 본인의 손으로 마침표를 찍으세요. 팀원들이 작성해온 보고서를 검토하고 최종 승인하는 팀장님처럼 마지막 ‘결재도장’을 찍는 겁니다.


AI파트너가 만들어준 문장을 언제나 꼼꼼하게 검토하세요. 끝없이 적절한 어휘를 고르고, 어색한 표현을 다듬으십시오. 손댈 곳이 너무 많아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바라는 바를 명확하게 담아 단호하게 ‘다시 써달라’고 명령하세요. 그 순간부터 글은 AI파트너가 아닌, 여러분의 것이 됩니다.


우리는 다음 강의에서 이 방법을 다룹니다. 3강부터 비로소 AI파트너가 아닌 ‘나’의 역할이 본격적으로 늘어납니다. AI가 만든 문장을 다듬고, 서사의 구조를 새롭게 구축함으로써 내 손으로 직접 글을 끝맺는 방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강의 내용을 정리해서 담아둔 오디오 강의를 첨부합니다. 어디서나 편하게 들으시면서 복습에 활용해주세요. 주변에 AI파트너가 아닌 휴먼 조력자가 있다면, 함께 들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강의 3강 ‘글 다듬기 : 좋은 글, 나쁜 글 옥석 가려내기’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이 강의는 주 2회(매주 월/목요일)을 기본으로 진행합니다. 1강당 약 3회 분량입니다.

2. 댓글로 질문 받습니다. 짧게 즉답이 가능한 답변은 댓글로 드리고, 중요한 내용은 모아서 마지막 강의에서 Q&A로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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