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 운동의 이모저모(8)

피스톨 스쿼트의 다른 시도들

by 필립

힐업 피스톨 스쿼트는 단순히 기본적인 피스톨 스쿼트와 카프 레이즈의 결합만은 아니야. 종아리 근육이 다리의 큰 혈관을 둘러싸고 있기에 발 뒤꿈치를 들어 주면 자연히 다리의 혈관을 쥐어짜서 하체에 정체된 피를 다시 심장으로 쉽게 보내줄 수 있어. 유튜브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심장만의 힘으로 수축하면서 혈액을 전신 구석구석까지 보내는 것은 거뜬하지만 사지에 퍼진 피가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하더라구. 특히 중력에 의해서 다리 아래에 정체된 혈액은 종아리 운동만이 해결책이래. 그게 안되면 혈압도 높아지고 여러모로 건강에 장애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하니, 꾸준히 발 뒤꿈치를 들어서 종아리로 혈관을 짜주어야 해. 힐업 피스톨 스쿼트 동작으로 고관절 과 무릎, 발목과 종아리까지 단련할 수 있기에 하체 근력 전체를 강화하고 심장의 부담을 줄여서 아주 완벽한 운동으로 진화했어. 요약하면 나의 힐업 피스톨 스쿼트는 일반적인 피스톨 스쿼트에 카프 레이즈를 겸하는 복합 하체 운동이라는 것이지.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서 엎드려 버티어야 하는 원암 푸시업보다는 회사에서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공간에서 몇분 정도의 시간만으로도 단련이 되니까 상당히 효율적인 운동 루틴이기도 하지. 한때 하체 단련과 심장 강화를 위해서 계단 오르기가 만병 통치 운동처럼 추천받기도 했었지만 발 뒤꿈치를 들고 피스톨 스쿼트를 능숙하게 반복할 수만 있다면 계단 오르기는 별 필요 없는 운동이라고 중단했어.

무엇보다도 하체 전부를 가동해서 움직이니 혈액 순환도 활발해질 뿐만 아니라 몸안에 쌓인 스트레스(부신 피질)호르몬도 소모되면서 기분이 아주 상쾌해져서 얼굴색도 밝아지고 좋아진다니까. 운동의 난이도는 원암 푸시업이 훨씬 높지만 실제로 심신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힐업 피스톨 스쿼트만 못해.

내가 이 동작으로 하체를 운동한다고 이야기를 하면 주변 사람들중에서도 그러다가 무릎 관절이 상한다고 걱정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어. 다만 우리가 평지를 걷거나 심지어는 경사진 계단을 걸어 올라가더라도 한다리에 전신의 체중의 몇배가 실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힐업 피스톨 스쿼트를 천천히 해주면 오히려 안전하게 할 수가 있어. 걷기보다 딱히 무릎 관절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지는 것은 아니야.

실은 힐업 피스톨 스쿼트보다도 먼저 도전한 변형 운동이 있었는데 드래곤 스쿼트라고 하지. 골반을 틀어서 뜬 다리를 바닥을 지탱하는 다리 밑으로 뽑아내는 동작인데 일반적인 피스톨 스쿼트와 비교하면 근력보다는 고관절의 유연성과 가동 범위가 중요해 보여. 내가 뒤늦게 골반 유연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다리 찢기도 좀 했지만 고관절을 유연하게 뽑아내서 완벽한 드래곤 스쿼트를 재현하는 것은 아직은 불가능해. 그리고 연습을 거듭하다보니 무릎 관절이 뒤틀리는 듯한 감각에 무서워져서 무리해서 고관절을 뒤로 돌리려 애쓰는 것은 부상을 유발하는 동작이라고도 생각하게 해. 게다가 이미 한층 강화된 근력을 요구하는 힐업 피스톨 스쿼트도 가능한 수준에서 구태여 드래곤 스쿼트까지 연습해서 해내야 할지는 확신이 안선다. 드래곤 스쿼트 연습할 시간 있으면 외국어 공부나 글쓰기를 더 하는 것이 미래의 발전 가능성을 개발해 나간다는 의미에서 더욱 좋아 보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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