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해볼까나.
2년이 지나고, 3년 차인 미국 생활.
가게들의 이른 영업 종료는 여전히 낯설다.
오후 5시에 문을 닫거나 7-8시에 닫는 곳이 많다.
물론 마트는 오후 10시-11시에 문 닫는 곳이 있다.
하지만 골목마다 있던 24시간 편의점이 참 그립다.
편의점을 가려면 자동차를 타고 가야 하는 이곳.
그나마 마트나 편의점을 다니는 건 적응이 되어 간다.
문제는 저녁 시간에 카페에 가는 것.
요일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대체로 6시 전후로 문을 닫는다.
저녁 식사 후 카페에 들르려면 저녁을 일찌감치 먹어야 한다.
대신 미라클 모닝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새벽 4시 30분-5시에 영업을 시작하는 카페나 가게가 많다.
평균적으로 새벽 5시부터 저녁 6시-8시까지 영업하는 것 같다.
새벽 5시에 카페를 가는 것은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러워 보인다.
어느 날, 아이가 새벽 6시에 깨서 심심하다고 매달렸다.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차를 타고 마트에 갔다.
새벽 6시 30분에 도착한 마트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일찍 잠에서 깬 아이 덕분에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장보기를 했다.
그리고 이곳 사람들의 아침 풍경도 슬쩍 구경할 수 있었다.
한동안은 일찍 문을 닫고, 24시간 영업하는 곳이 적어서 아쉬웠다.
그런데 2년을 지내면서 이런 시간대에 익숙해서일까.
볼 일을 일과 중에 후다닥 끝내고 일찍 집에 들어와서 쉬게 된다.
새벽 혹은 아침에 누릴 수 있는 여유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물론 지금은 미라클 모닝을 아주 잠깐 시도했다가 포기한 상태이다.
그런데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일상의 변화가 필요해졌다.
아이의 낮잠은 사라지고, 밤잠은 여전히 늦게 자는 시기가 이어지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그동안 이어오던 루틴을 내려놓기도 하고, 무기력이 쌓이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는 새벽 시간에 카페를 가본 적이 없다.
육아하며 나의 시간 갖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지금이 적기인 것 같다.
저절로 아침형 인간이 되게끔 환경은 이미 준비되어 있으니.
미국 생활이 나를 아침형 인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다시 도전해 본다. 미라클 모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