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욕 한 번 하고 갈 뿐이다
또 한번의 연말이 왔다.
새로운 내년에 설레이면서도 올해 무엇을 해냈는지 불안해지는 시기.
수많은 사람들을 다시 만나며 행복한 웃음을 짓곤 하지만
사실 그 외각에서는 동떨어진 하루를 보낸 이가 씁쓸한 웃음을 짓는 시기.
특히 올해는 계엄령과 정치적 이슈들,
미국의 다양한 변수와 풀리지 않는 경기들로 인해 더욱 불확실한 시기.
오늘도 토론의 장이 열렸다.
"내년 새로운 팀장님이 너무 불안해요."
"내년에 임원이 바뀌어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요."
많은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오늘도 웃는다.
가끔은 그저 웃고 대답만 하는 내가 신기한지 묻곤 한다.
"OO님은 내년에 어떨 것 같아요? 괜찮아요?"
"아 저도.."하려다가 멈칫한다.
"네네. 그럼요. 다 괜찮을거예요. 왜 이렇게 걱정이 안될까요. 하하"
누구보다 변화가 많은 나다. 모든 업무가 종료되고 다른 이에게 넘어갔고,
새로운 직책을 받고 새로운 사람들을 컨트롤 하는 자리에 올랐다.
나보다 오래 회사를 다닌 분들도 꽤 있고,
가끔 부담스러울 정도로 나를 좋아하고 믿는 친구도 있어 기대에 충족해야 할 것 같은 생각도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경험이 있다는 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
경험이 있다는 건 부러질 것 같은 무서움 속에서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는 것.
회사에서의 삶이 이어지고
특히 팀을 많이 옮기고 다양한 윗사람, 아랫사람을 만난 경험은
수많은 환경의 경험치를 주었고,
부러지지 않는 유연한 허리를 주었다.
사람들에게 맞춰야 할 때는 그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귀를,
나의 길을 걸어야 할때는 단단하게 지탱할 수 있는 다리를 갖게 되었다.
다 경험 덕분이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인터뷰한 내용이 있다.
매우 높은 기대를 가진 사람들은 회복력이 매우 낮고
불행히도 회복력은 성공에 중요합니다.
위대함은 성격에서 나오며 ,
성격은 똑똑한 사람들로부터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겪은 사람들로부터 형성됩니다.
나는 당신들에게 충분한 고통과 괴로움을 기원합니다.
고통의 경험이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다리를 준다고 믿는다.
가끔은 고통을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다면 오늘도 나는 또 한번에 좋은 경험치를 얻었다고 믿는다.
그저 오늘도 툭툭 털고 일어서서 욕 한 번 시원하게 하고 걸어갈 뿐이다.
뭐,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