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역사와 선택

by 역맥파인더

환율과 금리, 물가는 치솟고 수출과 국제수지,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는 그야말로 총체적 경제위기가 살 떨리게 실감 나는 요즘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 시행으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한국의 관련 산업들을 돕기 위해 방미한 대통령은 구제대책은커녕 설화에 휘말려 버린 어처구니없는 오늘, 급격히 변하고 있는 기후는 인류 문명의 기반들마저 뒤흔들며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오랜 동맹으로 한국의 오늘을 있게 한 근원인 미국과 40년간의 미국 지원으로 G2까지 치솟으며 한국의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준 중국이 이젠 서로 적대국처럼 경쟁하고 있는 지금,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생존과 번영을 지키기 위한 위험한 선택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선택이 위험하면서도 결정적인 이유는 향후 백 년간 한국과 한국민들의 운명이 그 선택에 의해서 결정되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역사는 지금 같은 결정적 선택을 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누리고 있는 번영에 취해 시시각각으로 정세가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저하다 나락으로 떨어졌던 적도 있었고 앉아서 가난해지느니 서서 죽겠다며 국가적 명운이 걸린 선택을 전쟁으로 결정해 900년의 나라를 결딴낸 적도 있었다. 그렇게 파국으로 끝나버린 비극적 경험 때문에 가난한 속국으로 전락하게 되리란 걸 뻔히 알면서도 지레 머리 조아린 사대를 견뎌야 했던 적도 있었다. 이런 세 가지 경우에 해당되는 대표적 역사적 경험들을 꼽아보면 그 첫째가 청기와 장수 속담을 만들어 낸 고려 의종대, 둘째가 연개소문이 주도한 고구려가 수, 당나라와 대결했던 시기 그리고 셋째가 주원장과 주태의 연이은 협잡에 무릎 꿇은 조선 태조와 태종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역사적 순간들을 차례로 드러내 반성하면서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해야 후손들에게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해 줄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 표지 사진 출처: napunsuyo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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