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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제이 May 18. 2024

락(㦡)

은평한옥마을

집에서 몇 걸음만 가면 숲이 있다는 게 큰 위로가 되고 낙(㦡)이 된다. 내게는 힐링의 공간이고 사색의 공간이고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큰 숲을 나의 정원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비 오는 날 아무도 없는 이 숲길을 다닐 때는 세상의 모든 번뇌와 스트레스와 잡념들이 사라진다.


새소리, 물소리,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들이 너무도 감사한 요즘이다.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감정은 그때그때마다 틀린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축구공 하나만으로도 행복했다. 개울가에 있는 돌멩이 하나로도 하루 종일 놀 수 있었다.


캠핑 가서 타오르는 장작만 바라보고 있어도 위안이 되고 행복을 느끼는 것도 비슷하다. 굳이 뭐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행복하다는 것은 무슨 감정이고 무슨 의미일까?


더 나이가 들어서 할아버지가 되고 할머니가 되면 손주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기쁘고 행복할 없다고 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그런 모든 감정들을 한 번쯤 느껴보고 생을 마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서울 은평한옥 마을
서울 은평한옥 마을 안에 있는 "셋이서 문학관" 천상병, 이외수, 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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