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주신 선물, 가을

by JJ

신이 주신 선물, 가을

2011년 10월

오랜만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단풍이 예쁘게 물들기 시작했다. 공원을 뛰어다니는 딸의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봄과 가을은 만사를 제쳐두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신이 주신 자연의 신비함을 무관심하게 지나치지 말자. 꽃이 피고, 새가 울고, 낙엽이 지고, 눈이 내리는 것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것처럼 자연의 변화도 신비하고 경이롭다. 어디로든 떠나야 한다. 산, 들, 바다 어디든 상관없다. 유명한 광고 문구도 있지 않던가?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노는 것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아무 때나 분별없이 노는 것은 재미가 없다. 디자인은 색, 음식은 간, 사랑은 필(feel), 인생은 타이밍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2011년 10월

행복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행복의 기준이 각자 다르겠지만 그중에 가장 부러운 사람은 좋은 추억이 많은 사람이다. 학창 시절 도서관에서의 추억, 연애시절의 극장에서의 추억, 친구들과 여행의 추억, 결혼 후 아이들과의 추억...... 모두 아름다운 추억들이다.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내가 잘 살아왔다는 증명이고, 다시 열심히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좋은 노래도 많이 듣고 좋은 영화도 많이 보자. 군생활도 열심히 하자. 직장에서도 열심히 일하자. 지나고 나면 모두 좋은 추억이다.


숨을 헐떡이며 산에 올라가 보고, 바람 한 점 없는 뙤약볕에서 낚시를 해보고, 소나기를 맞으며 축구도 해보자. 일생을 공부만 한다던가, 일생을 놀기만 하는 것은 재미없는 인생이다. 평범하게 살며 평범한 추억을 만들며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다. 항상, 매일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되면 오늘도 추억의 날이다. 70살이 되어도 80살에 생각하면 즐거웠다고 말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어떤 추억이 있을까? 그리고 어떤 추억을 만들며 살아야 할까?



고단수

2011년 11월

딸과 제과점에 갔다. 빵을 사고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딸이 보이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니 카운터 옆에 캔디가 있는 진열장 앞에 고개를 수그리고 서 있다.

‘저건 어떤 액션일까?’


다른 부모들도 비슷하겠지만 가능하면 아이들에게 사탕과 과자는 많이 주지 않는다. 아이들이 밥을 잘 먹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딸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 사탕을 주지 말라는 엄마의 “사탕금지령”이 내렸다는 것을 딸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마트나 제과점을 갈 때는 딸을 데려가지 않는데 오늘은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사탕을 사 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감지한 고도의 전략임이 틀림없다. 다가가서 조용히 딸에게 말했다.

“아빠가 집에 가서 빵 줄게 가자”


딸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입만 더 삐쭉 튀어나왔다. 다시 몇 차례 타일렀다.

“아빠랑 집에 가서 블록놀이할까? 응?”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더니, 급기야 슬그머니 주저앉는다. 드디어 기싸움이 시작되었다. 소란 피우기 전에 사 달라는 신호인 듯싶다. 고민이 시작되었다. 사 줘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짧은 시간 수많은 생각 끝에 어쩔 수 없이 사탕을 하나 사서 제과점을 나왔다. 그제야 딸은 싱글벙글하며 나에게 뽀뽀를 해댄다. 오늘도 결국 딸에게 졌다. 자식과 부모의 배틀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결과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오늘도 자식(子息)이 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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