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쓰는 시 (연재)

25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by 권길주

아침마다 끓이는 흰죽이

내 마음을 맑게 끓어올린다


밤새도록 부산물처럼

끌어오르던 내 욕망의

꿈들이 덧없이 사그러드는

흰죽의 하얀 거품


보글보글 끓어서

가리고 싶은 부끄러운 내 모습은

순백의 쌀알로 뭉개지고

병든 부모님 보다

더 병들어버린 내 상처는


한겨울 보리싹처럼

눈밭에서도 파랗게 살아서

나는 나로 살아가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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