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자유를 주기로 마음먹은 후부터는 느슨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 여전히 주어진 일들이 있지만 더 이상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최대한 완벽하게"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말이다. 쉬고 싶은 마음을 우선으로 생각하다 보니 강의가 없는 날은 오전 내내 누워서 전자책을 보며 보내는 날도 있고, 낮잠을 자기도 하며, 모자만 대충 눌러쓰고 갑자기 산책을 나가기도 한다.
저녁이 되어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 정도만 챙기며 보내고 있는 일상이 너무 좋기도 하면서 사실 약간 불안하기도 하다. 불안한 이유는 혹시라도 내가 날짜를 착각하거나, 무언가 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아서 실수가 생길까 하는 마음 때문인데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늘은 오전 내내 책을 읽고 리뷰 하나를 마무리 지어야지 마음먹었는데 결국 갑자기 잡힌 멘토링 스케줄로 질문 분석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 점심을 먹고 나니 오전이 지나가버렸다. 오후에는 1:1 멘토링 서비스 후 산책을 하고 돌아와 강아지를 돌보 고나니 또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고, 밖은 어둑해졌다.
오늘 마무리하지 못한 독서가 마음에 걸리지만 또 눈이 감긴다. 틈만 나면 잠이 와서 큰일이다 싶지만 오늘도 어쨌거나 밥벌이를 했고, 체크해야 할 일들을 놓치지는 않았으니 이만하면 됐다 생각하기로 했다.
조급증이 없어지니 더 자주 쉬고 싶어 지는 것 같지만 뭐 어떤가! 쉬고 싶으면 쉬는 거지.
하고 싶은 거 하고, 돕고 싶은 사람 돕고, 노력하고 싶을 때 노력하면 되지.
그러다 뜻대로 좀 안되면 어떤가. 다시 하면 되는 거지.
앞으로도 이렇게 여유 있게 마음먹고 살아지길 바라며.
나 자신, 오늘도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