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작은 손이
내 손을 잡던 날이 어제 같은데
어느새 네가 먼저 손을 놓는다
아장아장 걸으며
내 품에 안기던 너는
어느덧 등을 돌려 너의 길을 걷는다
괜찮을까, 넘어지진 않을까
뒤에서 바라보며 수없이 되뇌지만
나는 끝내 네 등을 떠밀어야 한다
가끔은 서툰 말로 세상에 맞서고
작은 어깨로 홀로 버티려 하지만
그마저도 안쓰럽고 자랑스럽다
네가 넘어지지 않길 바라면서도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길 바라고
네가 아프지 않길 바라면서도
아픔을 이겨낼 용기를 얻길 바란다
멀리서 지켜보는 일이 사랑이라면
언젠가 너는 알게 되겠지
네가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나는 열번쯤 망설였다가
열번쯤 더 행복했다는 것을
그렇게 너는 자란다
그리고 나는, 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