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20년 후, 나는

내일은, 운동?

by Mira


20년 전에는 중요했던 것들

지금은 그게 무엇이었는지 가물가물하다.


20년 후의

나는

지금의 어떤 고민을 기억할까?

무엇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까?


바디 케어

아침운동 한다고 출근 시간도 조정했지만

정작 피트니스에 가서는 샤워만 한다.


'내일부터 꼭 하자!'

이 다짐을 1년째 되풀이 중이다.


어쩌면 나는

나 자신과 오롯이 남는 시간을 피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 마음을 한참 들여다보니

예전처럼 되지 않는 내 몸과 마주하는 게 불편했다.


쉽게 했던 동작이 안 되거나

요가에도 집중이 안되면

금세 낙담한다.

몸과의 대화 같았던 운동이

이제는 상실감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변한 내 몸을 바라보는 일이

가장 큰 어려움인지도 모르겠다.


외면 가꾸기

나이가 든다는 것만으로도 불안했다.

젊어서는 타고난 유전자로 버틸 수 있지만

아름답고 건강하게 나이 드는 건

성실한 자기 관리의 결과다.


표정과 자세, 걸음걸이에서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

몸이, 그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으니까.


명품도 좋고 세련된 옷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세'와 '표정'이다.


수평이 맞지 않는 어깨선과 툭 튀어나온 옆구리살

굽은 등은 습관이 만든 흔적이다.


흔히 '내면을 가꾸어야 한다'라고 하지만

나는 외면을 가꿀수록

내면의 아름다움이 끌어올려진다고 믿는다.


잘 관리된 몸과 머릿결, 피부는

모든 스타일링의 기본이다.

에코백에 캔버스화만 신어도

스타일이 살아난다.


물론, 모든 게 다 귀찮아지는 날도 있다.

게을러질 때 동기부여가 되는 건

역시 직장생활이다.


회사 후배들은 그냥 숨만 쉬어도 이쁜 나이.

그들 앞에서

내가 너무 대놓고 '할머니'처럼 보이면 애들이 너무 놀랄까 봐.


나는 그날의 기분과 바이오리듬에 맞는

컬러와 스타일의 옷을 입었을 때

하루가 만족스럽다.

내면으로부터 올라오는 에너지를 느낀다.


마인드 케어

나이가 들면

더 나이가 들 일만 남는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울해진다.


몸을 돌보는 건

내 살의 기반을 다지는 일이고

마음을 돌보는 건

그 삶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일이다.


청소년기의 성장통은

내 존재의 가치를 따지듯 묻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지

증명하라고 다그쳤다.


'낙오할지 모른다'는

사회 초년생의 두려움은

나를 우울과 고립으로 몰아넣었다.

침대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일처럼 요원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점점 커져

어느새 공포가 되었고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웠다.

겨우 그 중년의 시기를 벗어나고 있다.


명랑한 부자 할머니

돈이 많아도 불행한 사람이 많다.

그건 너무 허망하지 않나?


돈이라는 도구를 멋지게 쓰면서

여전히 인생에 흥미를 느끼는

'명랑한 부자 할머니가 되고 싶다.

20년 후의 나는

누구의 지시나 바람을

충족시키지 않아도 괜찮은,

나 자신의 리듬대로

살아가면 좋겠다.


내일 아침,

나는 과연

운동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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