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중년의 진로고민

이제 아무도 나를 고용하지 않습니다

by Mira

뉴스를 보면,

2030 세대는 취업난에 허덕이고,

5060 세대는 개인파산이 역대 최대치라고 한다.


젊은 세대는 길을 찾지 못하고,

중년 세대는 길에서 밀려난다.


퇴직 준비는 취업과 동시에 하면 좋지만,

그땐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하지.

그게 인간심리의 함정이다.


영업직도 아니고,

사무실 관리직 하던 사람이 갑자기 창업?

관심 있는 분야라면

최저시급이라도 받고 6개월쯤 일해보자.

경험해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40대에 날아오는 진로 고민은

전공을 고민하던 20대의 것과는

질량 자체가 다르다.

더 묵직하고, 더 캄캄하다.

책임져야 할 가족도 생긴다.


회사에서 굴림당하면서

나도 개인 사업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려봤지만,

스스로 깨달았다.


나는 너무 시키는 일만 해온

전형적인 ‘월급쟁이 디자이너’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40대에 이르러서야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주/제/파/아/악.

(주제를 파악해야 산다.)


대기업 회사원이라고 안신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지금이든 조금 나중이든 비켜줘야 할 자리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차이

대학생 시절 읽었던 장 보드리외의

『시뮬라르크와 시뮬라시옹』.

대단히 철학적인 건가 싶었던 그 개념이

40대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보이는 나와 보여지는 나,

내가 생각하는 나와 사회가 보는 나의 차이.


그 균열과 함몰의 느낌은

어른이 되면 어느 순간 찾아온다.

그리고 그것을 부정할수록

나는 초라해진다.


그 원리를 빨리 인정해야

노후가 덜 고달프다.


젊어서의 방황과 시행착오는

어느 정도까지는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40대 이후의 그것은

인생을 나락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될 수도 있다.


아무도 나를 고용하지 않을 때

5060에 파산하면,

7080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인생은 짧은 것 같으면서 길고,

목숨은 깃털 같으면서 질기고,

삶은 복잡한 것 같으면서

의외로 단순하다.


40대가 되니 몸이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비상사태’**라는 신호.


하루하루는 멀쩡히 흘러가지만,

이대로 가다간 어디로 떠내려갈지 모른다.


창업도 시도하고

프리랜서도 도전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그 일들로는 돈이 되지 않았다.

많은 수업료를 내고,

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 원점에서 ‘포기하지 않는 것’,

다시 공부했다.

연금,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월급이 멈추어도

셀프 월급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깨달은 것들.

그 경험들을

이제는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다.


인생은 해피엔딩을 향하는 여정일지도 몰라

어쩌면, 인생이라는 건

잘 떠나기 위한 여정인지도 모르겠다.


젊은 날의 감각과 생각은

영원할 것 같았지만

지나고 보니

그저 인생의 한 챕터였다.


그 챕터에서 어떤 산전수전을 겪었든지

우리는 결국

해피엔딩을 고대하며 살아간다.


인생은,

해피엔딩을 향하는 여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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