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때 둘째 언니가 시집을 갔다.
둘째 언니는 1958년 개띠로 태어났다.
언니는 몸이 참 약했다.
내가 언니에 대한 첫 기억은 안방 화롯가에 앉아 젓가락으로 화로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었다.
그 시절, 언니는 강릉에 살던 “성택”이라는 분과 펜팔을 하고 있었다.
엄마는 언니가 편지를 주고받으며 한글을 배웠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언니의 편지 심부름을 자주 했었다.
지금도 난 그 우체부 아저씨 얼굴을 기억한다.
펜팔은 꽤 오래 계속되었고, 엄마는 성택이라는 사람을 찾아 강릉에도 다녀오셨다.
엄마가 강릉에 다녀온 후로는 나는 언니의 편지를 더 이상 부치지 않아도 됐다.
엄마는 그 사람의 집이 지질히도 못 살아 시집보내기 어려운 집이라고 하셨다.
그 후 언니는 취직을 위해 집을 나갔고, 돈을 벌어 명절에 집에 올 때면 내 반지와 필통도 사주었다.
그때 나는 그것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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