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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69년생 09화

초경

by 김귀자


중학교는 키 작은 내 걸음으로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입학할 때 사준 가방은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학교가 끝나면 어둑어둑해지는 차길을 지나, 신작로를 걸었고, 신작로에서도 20분을 더 걸어야 우리 집에

닿을 수 있었다. 친구들과 신작로에서 헤어진 후, 홀로 시골길을 걸어가던 그 길이 참 길게 느껴졌다.

집에 도착하면 이미 저녁 먹는 시간이었다.

아침이면 엄마는 나를 위해 이른 새벽부터 밥을 하셨다.

부뚜막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밥을 엄마가 양념한 고추장으로 비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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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 듣기만 해도 설레는 이름이다.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싶다. 한 줄이라도 좋다. 읽어 주는 분의 삶에 감동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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