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는 키 작은 내 걸음으로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입학할 때 사준 가방은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학교가 끝나면 어둑어둑해지는 차길을 지나, 신작로를 걸었고, 신작로에서도 20분을 더 걸어야 우리 집에
닿을 수 있었다. 친구들과 신작로에서 헤어진 후, 홀로 시골길을 걸어가던 그 길이 참 길게 느껴졌다.
집에 도착하면 이미 저녁 먹는 시간이었다.
아침이면 엄마는 나를 위해 이른 새벽부터 밥을 하셨다.
부뚜막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밥을 엄마가 양념한 고추장으로 비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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