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좋아했어.
처음엔 살짝 모자라 보이는 네가 눈에 들어왔고 그다음에 이 지쳐지지 않았지. 그리고 널 만나면서 네가 좋아지더라 은은한 라벤더 향기같이 점점 네게 스며들어갔어.
여름 같던 네가 좋았어_
초여름처럼 초록 초록하던 네가, 소나기처럼 한순간만 슬퍼하던 네가, 푸른 하늘과 구름들처럼 유유자적이던 네가, 뜨겁게만 타오르던 너를 좋아했어.
그리고 청포도 같던 널 좋아했지_
연두색의 겉껍질의 너를, 눈이 시릴 정도로 달콤하던 너를, 송이송이마다 달려있는 너의 매력을 좋아했지.
어쩌면 종이에 나열하지 못할 정도로 널 좋아했나 봐. 그 무엇보다 너를 좋아한 건 그냥 너였어서. 그래서 좋아했어. 네가 무엇을 하지 않아도 본연 그대로인 널 바랬고 오래 좋아했어. 네게 스며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너 없인 살 수 없게 되었지.
그리고 그거 알아?
오늘은 가을이래.
너의 가을은 어떤 느낌일까?
붉은색일까 아니면 높은 하늘을 닮은 파란색일까.
이다음번엔 꼭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