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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사랑
by
석현준
Dec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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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이었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너는 날 나는 널 왜 좋아할까?
사랑이 처음이어서 네 마음을 알 수 없었다. 지금도 알 수 없는 건 매한가지인 건 비밀이다.
너네가 좋아하는 이유 그리고 네가 날 좋아하는 이유를 난 알 수 없었다.
내가 널 좋아하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만들어 낼 수 있지만 네가 날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들보다 뛰어나지도 않은 키 그렇다고 얼굴이나 입담이 뛰어난 것도 아닌 날 넌 왜 좋아하는 걸까?
대부분 말하는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것도 그렇다고 동정심을 유발할만한 흙수저인 것도 아닌데 네가 날 좋아하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난 네게 내가 왜 좋냐고 물었고 돌아온 답은 날 더 혼란스럽게 했다.
"그냥 난 네가 좋아 아무 이유 없이" 네가 너무 해맑게 웃으며 말해서 더 이상은 네게 이유를 물어볼 수 없었다.
내가 널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혼자 생각에 빠졌다.
널 좋아하는 이유가 연민이라고 말하기에는 넌 나보다 밝았다.
그렇다고 널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답이 딱 떠오르는 게 없었다.
너와 돌아다니는 동안 내가 알아버린 것이 있었다.
바로 난 네 웃음, 몸짓, 표정 하나하나가 모두 좋았다. 너만 할 수 있던 작은 행동이 내겐 너무 큰 행복이었다.
그리고 내가 조금 뒤처질 때면 내 곁에 다가와서 손을 내밀어주는 작은 배려까지 네 모습이 좋았다.
혼자 여러 고민 끝에 답을 찾았고 난 네게 말했다.
"나는 네가 '너'라서 그래서 널 좋아하고 사랑해"
사랑은 변하지 않는 답을 요구하니까 그래서 딱 알맞은 답은 너라서 이었다.
넌 감동에 겨운 미소를 살짝 지어주고 난 네 목에 목도리를 둘러주니 하늘에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로맨틱한 영화의 한 장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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