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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노 쌤 May 07. 2023

2. 지식이 풍부한 사람(Knowledgeable)

[모나리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

학습자는 다양한 학문 탐구에서 얻은 지식을 심화하고 과목 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 사회 및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쟁점에 참여하여 견해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온라인으로 연결된 세상은 검증되지 않은 지식으로 넘쳐난다. 우리는 편향적 사고방식으로 너무 쉽게 정보를 취사선택한다. 정보의 정확성과 유용성을 이해하고 확인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실 기성세대는 이런 상황을 한 번도 겪지 못하며 성장했다. 최초 스마트폰은 IBM 사이먼이다. 1993년 대중에게 공개되었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아이폰을 스티브 잡스가 세상에 처음 선보였던 것이 2007년이다. 이제는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Open AI의 ChatGTP의 등장에 많은 전문가는 정보를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많은 정보를 다루려면 정보가 가진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맥락이 더욱 중요하다. 의미 있는 텍스트(text)를 골라내고, 맥락(context)이라는 실로 꿰어야 한다. 맥락은 흩어진 다양한 개념을 하나로 연결하며 연결할 수 있게 하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배운 내용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핼러윈 파티를 하면서 파티장을 꾸민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쉽게 핼러윈 파티라는 맥락에 맞는 장식품과 복장 등을 찾아 꾸밀 수 있다. 만약 누군가 핼러윈 파티장에 일반적인 파티 드레스를 입고 왔다면 금방 맥락에 맞지 않음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파티에서 그 사람은 개념 없는 사람이 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개념 중심의 학습이 강조되고 있다.


뇌세포는 자극에 새로운 시냅스를 형성한다. 대부분 시냅스는 짧은 시간에 사라진다. 하지만 지속적인 자극은 시냅스를 강하게 형성한다. 이는 시냅스 구조 변화로 이어져 장기기억으로 기록된다. 뉴런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어지고 연결되어 신경망을 형성한다. 이는 잔디 밭이나 대나무 밭에서 수평으로 뻗어나가는 뿌리줄기 즉 리좀(Rhizome)과도 같다. 뿌리가 연결되는 부분에서 새로운 식물체가 땅을 뚫고 자란다. 대나무 숲 아래에는 더 웅장한 뿌리줄기가 연결되어 있다. 《천의 고원(1980)》에서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는 리좀을 새로운 사유 방식으로 제시하였다. 지식이 풍부한 사람은 다양한 영역의 지식을 통섭하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모나리자]

역사상 가장 여러 학문 영역에서 두드러진 천재적 성과를 보인 사람을 떠올려 보라. 누가 가장 먼저 떠 오르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가 창의력을 발휘한 분야는 회화, 조각, 건축, 음악, 공학, 지질학, 지도 제작, 해부학, 식물학을 아우른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는 생각보다 작품 크기가 작다. 더군다나 유리벽에 덮여 있는 <모나리자> 작품 주변에는 관람객이 넘쳐나 가까이에서 감상한다는 것은 사실상 매우 어렵다. 루브르에 걸린 수많은 걸작 중 20호 크기 정도밖에 되지 않는 <모나리자>는 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까?


다빈치가 초상화를 의뢰받고 작업을 시작한 시기는 1503년경으로 추정된다. 다빈치는 <모나리자>의 완성을 주문자의 기한에 맞추지 않았다. 결국 의뢰자에게 전달되지 못한 <모나리자>에는 다빈치의 빛이 구체를 비추는 방법과 같은 새로운 실험 결과와 영감이 더해졌다. 실제 작품이 완성된 시기는 1517년경 프랑스에서다. <모나리자>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는 눈썹이 없다는 점이다. 이를 근거로 <모나리자>는 미완성 작품이라는 주장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걸작은 기존 영역에 구애받지 않는다. 또한 예정된 기한에 맞춰 태어나지도 않는다.


학습자가 지식이 풍부하다는 것은 많은 지식을 가진다는 것을 넘어 이를 잘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과학교육에서도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기 위해 STEAM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STEA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인문·예술 (Arts), 수학(Mathematics)을 융합하려는 교육의 형태다. 융합적 사고력과 실생활 문제해결력을 함양하려는 시도가 바로 맥락 중심의 리좀식 사고를 유도하려는 교육 방식이다. 더 나아가 학습자는 세계적인 맥락에 맞게 지식의 잘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복잡한 세계 문제에 단편적 학문의 이해만으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 학습자는 새로운 문제 상황에 자기 만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학습자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토의와 토론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작품 정보]

모나리자(Mona Lisa/1503~1517/53×77㎝/패널에 유화)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i ser Piero da Vinc, 1452~1519)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프랑스 파리)


[참고 자료]

1. https://www.ibo.org/benefits/learner-profile/

2. 애덤 그랜트, 오리지널스, 홍지수 옮김. 한국경제신문, 2016.

3. 강신주, 철학 대 철학, 오월의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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