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리뷰 하나가 달렸다. 매장의 이런저런 불평과 개선 사항이 적혀 있었고, 다행히도 별점은 하나는 달려 있었다. 최하 점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0개보다는 하나라도 달려 있다는 사실에서 묘한 위안이 된다. 사실 속상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고마운 마음도 든다. 장사를 알려주며 트레이닝할 때 내가 곧잘 하는 말이 있다.
“손님은 기분 나쁘면 다시는 안 온다.
누군가 지적을 하면 감사함으로 경청하라.”
사람 성향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내가 경험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식당이 여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을 내고 먹는 작은 한 끼라도 나름의 만족을 느끼고 싶어한다. 그렇기에 실망하면 아무 말 없이 매장을 나가고, 더 이상 그 매장을 찾지 않는다. 여기까지가 대부분의 일반적인 손님들이다. 하지만 대놓고 지적을 하거나, 이렇게 리뷰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손님들도 있다.
그들의 지적은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이정표와 같다. 사람인 이상 모든 걸 완벽하게 할 수 없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매너리즘에 빠지고, 놓치는 부분이 생긴다. 그런 부족함을 일깨워주는 것이 바로 그들의 리뷰이고, 때로는 따끔한 회초리 같은 존재다. 순간 기분은 상할 수 있어도, 힘들게 만들어놓은 사업체가 손님들에게 외면받는 것보다 회초리 한 대 맞고 정신 차리는 것이 훨씬 낫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 리뷰 덕분에 매장을 둘러보고 문제를 개선했다. 그 과정에서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도 새롭게 발견하고 하나둘 더 고쳤다. 결과적으로 별점 하나의 리뷰는 잠시 잊고 있었던 본분을 다시 세워준 고마운 존재였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또 잊고, 또 실수할 수도 있겠지만, 톱니바퀴처럼 흘러가는 우리 인생에서 이런 피드백은 분명 신선한 자극을 준다. 인간 세상이 복잡하고 다양한 이유는 각자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고, 떠올리는 생각도 제각각이다. 놓여진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겠지만, 어쩌면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도덕과 예의를 배우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런 말을 하려고 글을 쓴 건 아니었다. 쓰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다. 그냥 샤워를 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각자가 가진 환경의 어려움은 그 자리에 놓여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장사는 아무나 하나?’라는 말처럼, 장사를 쉽게 생각하는 사람. 직장 생활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 누가 얼마를 벌었다더라, 누구는 무엇을 이뤘다더라 하는 소리에, 그 사람이 곧 나도 될 수 있을 거라 착각하는 사람들. 아무리 이야기해도, 아무리 설명해도 그들이 그 상황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
조금 자랑을 하자면, 내 좌우명은 30년째 변함없다. “한 가지 경험은 한 가지 지혜를 얻는다.” 소자가 말했다고 전해지는 말이다.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 얹어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
“그러나, 경험하지 않고 얻는 지혜가 더 값지다.”
여기서 말하는 ‘경험하지 않고 얻는 지혜’란, 결국 경험자의 조언이다. 책에서도 나오고, 강연에서도 나오고, 부모님의 잔소리에서도 나온다. 그걸 받아들이고 이해해서 삶에 적용하면 된다. 말로는 쉽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인간의 고집이 얼마나 센지… 자신이 믿어온 것을 부숴뜨리기 위해선 상상 이상으로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다. 시간은 말할 것도 없다. 멋있게 말해놓긴 했지만,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그 말을 입에 달고 살려고 ‘꾸준히 노력한다’는 점이다. 노력은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귀찮고, 때로는 의심스럽지만, 결국 나를 지탱해주는 것도 그 노력이다.
그래서 오늘도 글을 쓴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를 성장시키는 건, 언제나 칭찬이 아니라 ‘불편함’이라는 사실을. 그 불편함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순간, 장사든 삶이든 다시 한 번 단단해진다는 사실을. 성장은 결국 ‘내 고집을 깎는 과정’이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지금까지 글쓰는 재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