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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연 Dec 06. 2023

부동산 가격에 대한 불편한 진실

부동산으로 돈 버는 사람 두 번째 특징

지난 화에 이어 부동산으로 돈 버는 사람의 특징을 말해보고자 한다. 부동산으로 돈 버는 사람들의 두 번째 특징은 부동산 가격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에 있다. 


사람들과 부동산 관련 이야기를 하다 보면 꽤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아래와 같은 얘기를 듣곤 한다. 


- 실거주하는 집은 좀 떨어져도 괜찮아

- 지금 부동산 가격 다 거품이야


얼핏 보면 일리 있는 주장처럼 보일 수 있다. 실거주하는 집은 어차피 팔 생각도 없으니 집값이 오르든 떨어지든 무슨 상관이나 싶을 수 있고, 부동산 가격은 근로소득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터무니없이 비싸니 말이다. 사실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도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러한 믿음은 마음의 평안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절대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없다는 거다. 지금부터 그 이유에 대해 말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진실. 세상에 가격이 떨어져도 괜찮은 집은 없다.


실거주를 하든, 투자용으로 구입했든 부동산은 각자의 자산이다. 자산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은 본인의 재물이 줄어들었다는 말과 같다. 주택 가격에 비례해서 대출을 해주는 것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쉬울지도 모르겠다. 꼭 눈에 보이고, 손에 쥐어야만 돈은 아니다. 


사람들이 왜 실거주하는 집에 유독 관대할까 생각해 봤다. 아마도 실거주용은 가격 상승보단 생활의 안정성에 더 가치를 둬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가 지방인데, 가격의 상승만을 바라보고 서울에 실거주를 할 노릇은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부동산으로 돈을 벌고자 한다면 실거주할 곳도 최소한 가격이 현상유지는 할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하는 것이 맞다. 지금까지 가격이 오르지 않았고, 앞으로도 오를 것 같지 않다면 전세나, 월세로 사는 게 합리적이다. 가격이 떨어질 것이 뻔히 보이는데 집을 사는 건 내 재산을 깎아먹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집은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필수재지만, 이 또한 자산이기에 모든 부동산에는 투자의 성격이 내재되어 있다. 실거주용과 투자용을 구분해 놓고 실거주용은 가격이 떨어져도 된다고 하는 건 집주인들의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 세상에 가격이 떨어져도 괜찮은 자산은 없다.  


사실... 우린 모두 같은 놈이야




두 번째 진실. 부동산 가격에 거품은 없다.


최근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친구를 만났다. 카페 창문 밖으로 보이는 아파트 가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20평대 10억이었다. 친구는 가격을 듣더니 "10억은 말도 안 돼. 다 거품이야. 4억이면 딱 적당할 거 같아"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왜 6억을 거품이라고 생각하는 되물었다. 친구는 되려 "야, 이 동네에 10억이 말이 되냐"며 반문했다. 친구가 언급한 '거품'에 객관적 근거는 없었다. 시쳇말로 6억의 거품은 친구의 뇌피셜이 만들어낸 환상에 가까웠다.


물론 그 친구의 말대로 그 아파트의 시세가 과도하게 부풀어져 있어 나중에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객관적 근거를 가지고 가격이 떨어질 것을 미리 예측하는 것과 덮어놓고 거품이라며 가격을 후려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생각해 봤다. '왜 다들 거품, 거품 하는 걸까'하고 말이다. 어쩌면 거품은 자신의 현재 상황과 현실의 갭 차이가 만들어낸 방어기제 같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품의 슬픈 탄생비화


부동산 가격을 거품이라고 단정 짓고 회피하면 현재 스트레스는 줄어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장가격을 자신만의 생각으로 각색하는 사람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현재 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생각하면 집을 살 수가 없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동산이 없으면 부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현재 가격을 신뢰한다. 가격은 합리적인 소비자와 공급자가 서로의 이해가 맞닿는 지점에서 형성된 객관적인 지표기 때문이다. 가격 안에는 그 지역에 속해있는 사람들의 거주 만족도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포함되어 있다. 


누군가에게는 10억의 아파트 가격이 터무니없어 보일지는 몰라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10억이라는 가격이 형성된 것이다.


가격이 내려가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거품론자들은 가격이 떨어지면 자신들의 주장에 신빙성이 생긴 것 같아 좋아하겠지만, 사실 가격 조정은 다른 매력적인 대체제의 등장으로 자본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 자연스러운 시장경제의 하나일 뿐이다. 


그러니 부동산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거품이라며 부동산 시장을 회피하며 외면하지 말고, 왜 사람들은 그렇게 많은 돈을 주고 이 아파트를 사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는 게 먼저다. 


다수에게 보이는 매력포인트가 내 눈에도 보이고, 내가 가진 자산으로 가장 가치 있는 물건을 고를 수 있다면 당신도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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